학교 교실 미세먼지, 과학이 청소한다

기계연 저감 실증 연구결과
교실 크기대비 1.5배 1대로
초미세먼지 63~64% 낮춰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학교에서 교실 크기 대비 1.5배 용량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시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최대 60％ 가량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이 개최한 ‘학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토론회’에서 한방우 환경기계연구실장 연구팀은 ‘학교용 공기청정기의 현장 미세먼지 저감 실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학교 미세먼지는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단체로 생활하는 특성상 시급한 해결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전국 각급 학교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 실장은 최근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실내 공기청정기의 효과를 비롯해 정확한 사용법과 적용 기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과 광주 등 학교를 선정해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감소 특성 평가와 에어필터 유지보수 기간을 살핀 바 있다. 그 결과 학교 공기정화장치 사용기준인 교실 크기 대비 1.5배 용량(적용면적 100㎡ 이상·바람량 분당 13㎥ 이상) 1대를 쓸 때 초미세먼지 63~64％가 저감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세먼지(PM-10)는 54~61％를 낮출 수 있었다.

▲ ⓒ연합뉴스

한 실장은 “공기청정기 사용으로 인해 교실 내 이산화탄소가 기준치 대비 2~3배 증가하는 것은 환기가 부족한 학교 교실의 일반적인 문제”라며 “공기청정기가 환기장치보다 미세먼지 제거성능은 우수하나 이산화탄소나 유해가스 처리는 환기장치가 우수해 두 장치의 최적화된 조합 운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따라서 공기청정기만 설치된 학교의 경우 적절한 환기 가이드라인 제시가 요구된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기계연 박천홍 원장은 “미래세대를 위해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기술적인 논의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세먼지 관리를 위한 과학적인 해결책을 찾고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 안전한 삶을 지켜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기계연 주관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장이 공동 개최했다. 최윤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