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서 보 처리방안 설명회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금강수계 보(洑) 해체 여부를 두고 지역사회와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3일 충남도청을 찾아 보 처리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기획위는 지금껏 제기돼왔던 문제점들에 대해 일체 부인하면서 금강수계 내 보 처리 방안의 당위성을 피력했지만 이에 대한 반대의견이 쏟아지기도 했다.

기획위 발표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는 보 해체, 물이용 대책 등 비용과 수질, 생태, 친수, 홍수조절, 물활용, 교통시간(공주보 공도교), 보 유지비 등 편익·불편익 항목(2023~2062년)을 바탕으로 경제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세종보는 B/C 2.9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공주보(1.05), 백제보(0.96)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기획위는 설문조사와 안전성, 수질·생태·이수·치수 등의 개선 여부 등을 포함해 세종보는 해체, 공주보는 공도교를 유지한 보 부분 해체, 백제보는 상시개방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획위는 앞서 지역민들로부터 제기된 물부족 우려에 대해 금강 본류에 물부족은 없고 도수로의 경우 급수 체계 조정 등으로 취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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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보 처리방안 설명회. ⓒ연합뉴스
또 4대강 사업의 홍수예방 효과는 준설과 제방 보강에 의한 것이라며 보는 오히려 물 흐름을 방해해 홍수위를 높일 수 있고 4대강 보 건설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됐다는 주장은 당시 추진된 수질개선사업의 효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설명회에 이은 질의응답에서는 갖가지 반대의견이 제기됐다.

천안에서 설명회를 찾은 50대 A 씨는 “기획위 위원인 박제현 교수(인제대)가 방송에서 한강과 낙동강은 주민들의 저항이 심해 방류는 커녕 조사도 못했다고 말했다”며 “도민으로서 핫바지로 취급하는 것에 분개해 잠들 수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불과 2년 남짓 조사한 보 개방 모니터링 데이터로 설명회라고 이 자리에 나오셨단 자체도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강과 낙동강에서 먼저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추욱 충남도 농업정책과장은 “공주지역 수막재배 농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 개방 이후 지하수가 잘 안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농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획위는 오는 6월까지 관계 지역 설명회와 주민 의겸수렴을 거친 뒤 7월 이후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 처리방안을 상정할 방침이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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