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 캡처]
▲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 캡처]
"심폐소생술, 가슴 압박만 해도 생존율 높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목격자가 심정지(cardiac arrest) 환자에 심폐소생술(CPR)을 할 때는 입과 입을 맞대고 호흡을 불어 넣는 인공호흡(mouth-to-mouth breathing) 없이 가슴 압박만 해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는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CPR 센터실장 야콥 홀렌베리 박사 연구팀이 CPR 환자 3만445명의 기록(2000~2017)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심정지로 호흡이 중단된 환자에 목격자가 CPR을 시행할 때는 인공호흡과 가슴 압박을 동시에 하는 표준 방법이나 인공호흡을 생략한 방법이나 환자의 생존율은 2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표준 CPR을 받은 환자는 CPR을 전혀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30일 생존율이 2.6배, 가슴 압박만 받은 환자는 2배 높았다.

목격자의 CPR 시행률은 2000~2005년 40.8%에서 2011~2017년 68.2%로 증가했다.

이 중 표준 CPR은 35.4%에서 38.1%로 소폭 증가했지만, 가슴 압박만 한 CPR은 5.4%에서 30.1%로 6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전체 기간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표준 CPR이 9.4%에서 16.2%로, 가슴 압박만 한 CPR은 8%에서 14.3%로 높아졌다.

현재로서는 표준 CPR이 가슴 압박만 하는 CPR보다 효과가 우수한지 확실하지 않아 대조군을 설정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홀렌베리 박사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온라인판(4월 1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