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사람이 미래다.’ 수 년 전 국내 모 대기업이 기업홍보에 전면적으로 내세우면서 갖가지 패러디까지 양산됐던 문구다. 얼핏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을 당연하게 내뱉고 있었지만 국민들은 이 캐치프레이즈에 열광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사람이 먼저다’를 구호로 내세웠고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문구들이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결코 사람이 미래가 아니었던 현실과 사람을 우선시하지 않았던 상황이 한 몫했을 것이다. 삶 속의 여러 악조건들과 미래에 대한 우려는 저출산과 고령화, 국내·외 인재 유출, 소득 양극화 등 거대한 문제점들로 나타난다.

충남은 어떨까. 지난해 12만여명의 청년(20~39세)이 충남을 떠났다. 물론 비슷한 규모의 청년들이 같은 기간 전입했지만 앞서 그들이 떠난 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의 근원을 살펴보면 결국 그들의 미래가 충남이 아닌 다른 곳에 있거나 충남에선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 해결을 민선 7기 대표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청년층과 인재 유출 차단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지난달 말에는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이 모여 ‘지역인재 채용 광역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혁신도시 부재에 따른 불합리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함이었고 이번 협약으로 기울어진 저울 위에 가까스로 추 하나를 올린 셈이다. 도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한 ‘저출산 해결의 선도적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선 갖가지 청년정책의 시범대가 돼야 한다. 수도권, 그리고 타 시·도와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떠났던 청년들과 떠날 채비를 하는 청년층이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는 정책들이 쏟아져야 한다.

지난달 발표된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서는 앞서 예측됐던 미래보다 더욱 암울한 현실이 전망됐다. 현 시점에서 기대를 걸어야 하는 것은 결국 청년이다. 청년이 곧 충남의 미래다.

조선교·충남본부 취재부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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