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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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슈퍼히어로가 된 15세 소년의 모험기…영화 '샤잠!'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거만하게 폼을 잡는 모습이나 세계평화와 같은 거창한 목표는 없다. 대신 순수함과 유쾌함을 갖춘 슈퍼히어로가 등장했다.

DC코믹스가 일곱 번째 확장 유니버스 영화인 '샤잠!'을 내놨다. 우연히 15살 소년이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를 갖춘 슈퍼히어로가 되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활약을 그렸다.


어린 시절 잃어버린 엄마를 찾으며 위탁가정을 전전하는 냉소적인 15세 소년 빌리 뱃슨(애셔 앤젤 분). 어느 날 그가 탄 지하철의 전광판에 알 수 없는 기호들이 나타나더니 목적지 대신 고대 동굴 같은 곳에 내리게 된다. 빌리 앞에 수염이 덥수룩한 마법사가 나타나 지팡이를 잡고 자신의 이름을 외치면 마법사의 힘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샤잠'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에 낄낄대던 것도 잠시, 그의 이름을 외치자 빌리는 가슴에 번개 모양이 있는 성인 슈퍼히어로(재커리 리바이)로 변신한다.

슈퍼히어로가 되긴 했지만, 빌리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여느 슈퍼히어로처럼 세상을 구해야겠다는 목표도 없다. 아직 그에게 슈퍼히어로는 "화장실에도 못 가는 불편한 수트"를 입은 것일 뿐이다.

슈퍼마켓에 들어온 강도와 맞서다 자신이 총알도 튕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빌리는 위탁가정에 함께 사는 친구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와 함께 비행 테스트, 방염 테스트, 번개 테스트 여러 초능력 테스트에 나선다. 두 소년은 샤잠의 능력을 활용해 신나게 놀고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

그런 그들 앞에 악당 시바나 박사(마크 스트롱)가 등장한다. 그 역시 어릴 적 같은 동굴에서 마법사를 만났으나 자격이 없다고 거절당하고 현재 일곱 가지 대죄(분노, 식탐, 교만, 색욕, 나태, 질투, 탐욕)와 함께 사악한 악당이 됐다. 샤잠은 자신과 가족을 위협하는 시바나 박사에 맞서게 된다.

영화에는 전반적으로 유쾌함이 흐른다. 영웅과 악당의 대결이라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지나치게 심각해지지 않는다. 이는 주인공이 외형만 성인일 뿐 실제로는 15세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어른의 모습을 하고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 맥주 구매며 슈퍼히어로로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는 재커리 리바이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한몫한다. 누가 봐도 근육질 '아재'의 모습을 하고 15세 소년을 연기한 리바이는 철없는 어른 그 자체 같아서 웃음이 나온다.


빌리는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같이 특별한 혈통을 가진 것도 아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만이 그를 '선택받은 자'로 만들었다. 샤잠이 소년 빌리의 모습으로 변해 위기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기존 슈퍼히어로 영화의 문법을 전복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빌리와 시바나 박사 둘 다 가족과 관련한 결핍이 있다. 그러나 선한 마음의 유무가 두 사람의 선택과 운명을 갈랐다. 누구나 선한 마음만 갖고 있다면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교훈도 준다.

진정한 가족은 핏줄과는 관련 없다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빌리의 위탁가정에는 따뜻함이 흐르고 인종과 성격이 모두 다른 아이들은 서로를 가족으로 생각하며 진심으로 위한다. 혈연으로 연결돼 있음에도 아버지와 형을 적대시하는 시바나 박사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라이트 아웃'과 '애나벨: 인형의 주인' 등 공포영화를 주로 연출한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엔딩 크레딧에 쿠키 영상 두 개가 삽입됐다. 오는 4월 3일 개봉. 12세 관람가.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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