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과열지구…매수심리 위축
생활권별 가격차 움직임 적어
대전 부동산 시세차 예의주시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부동산 가격이 요지부동이다.
 
세종시는 외형적으로는 중앙부처 추가이전 및 청와대 세종집무실 이전 가시화 등 행정수도 완성에 각종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매매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

특히 행복도시 각 생활권별로 양극화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지역 불균형 발전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4째주 기준 세종시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전세가격은 0.25%가 각각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세종시 아파트 가격 하락의 원인을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거래가 드문 가운데, 세종 도담동과 조치원 구축을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KB 부동산 시세에서도 세종시의 매매가격은 0.07%, 전세가격은 0.05% 각각 줄었다. 해당 통계로 볼때 세종시는 전체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신도심과 읍·면지역을 총괄한 통계인 만큼, 행복도시 신도심으로만 볼때는 가격이 보합세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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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류태열 세종시 다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세종시 신도심 부동산 시장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현재 큰 변화 없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거래량은 소폭 늘었지만 가격의 큰 변화는 없다”면서 “관건은 내달부터 2생활권 일부 단지가 입주 2년이 지나 양도세 비과세가 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거래가격이 어떻게 이뤄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면적 84㎡(옛 34평형) 기준으로 세종시 각 생활권별 시세를 보면 정부세종청사 인근인 도담동과 세종시청 인근 3생활권 보람동은 5억 원 안팎, 2생활권 새롬동은 6억 중후반, 1생활권의 고운동, 아름동은 3억 중후반대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시세로 현재까지 변화가 없다.

이 가운데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곳은 가격이 저렴한 1생활권이 아닌 5억 원 안팎의 단지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매매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1생활권 보다 향후 추가적인 프리미엄 상승의 기대감이 높은 세종시청 인근 물량을 중심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관건은 2생활권의 일부 단지가 내달부터 양도세 비과세 대상이 되면서 매도물량이 쏟아져 시세가 어떻게 형성될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종시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풍선효과로 매매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대전시와의 가격차도 예의주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세종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로만 볼 때는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 같지만 대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대전의 향후 시세 변화가 세종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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