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다육농장 조영순 대표 10년전 영동서 터 잡아
오전 9시면 농장 나와 섬세한 손길로 식물들 돌봐
힐링·공기정화·습도 조절 등 인기… 100% 직거래

?
▲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금강변에서 금빛다육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영순 대표. 영동군 제공
[충청투데이 배은식 기자] 청정 자연황견으로 둘러싸인 영동군 심천면에서 다육이 농장을 운영하며, 소소한 행복을 이어가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심천면 고당리 금강변에 터를 잡고 금빛다육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영순(51) 대표.

조 대표는 10년 전부터 이곳에서 350㎡ 규모로 500여 종의 형형색색의 다양한 다육식물을 정성스레 가꾸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취미생활 겸 시작한 활동이었지만, 생각보다 적성에 맞고 다육식물을 돌볼 때가 제일 재미가 있어, 본격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다육식물은 사막, 고산 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기후의 척박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줄기나 뿌리 등에 많은 양의 물과 영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말한다. 선인장, 알로에 등이 대표적인 다육식물이다.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작고 앙증맞은 자태로 실내 인테리어 효과가 있고, 마음의 안정이나 힐링을 주는 면이 커,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최근 식물 종에 따라 공기 정화, 습도 조절, 전자파 차단 등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어 인기가 더 오르고 있다.

조 대표는 오전 9시부터 농장에 나와 오후 5시까지 섬세한 손길로 식물들을 돌본다. 최적의 온·습도 유지 하에 먼지 제거기로 다육식물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색이 변한 잎은 핀셋으로 살짝 떼 내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하루 3~4팀 밖에 방문하지 않지만, 고객들이 다육식물을 보러 올 때 발걸음을 돌리지 않게 하기 위해 연중 쉬는 날도 거의 없다.

전국을 찾아다니며 우수 품종을 분양받고, 오랜 고민과 연구 끝에 이 분야에서는 누구 못지않은 베테랑이 됐다. 하루 대부분을 농장 일에 할애하지만, 이 시간만큼은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극한 환경에서의 생존에 최적화돼 있다 보니, 손이 덜 가고 관리가 쉬운 다육식물이지만, 조 대표의 정성을 머금은 식물들은 더욱 생기와 영롱함을 뽐낸다. 농장에서는 100% 직거래를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책상 등 실내 인테리어용에 쓰일 아기자기한 화분에 담겨진 5000원~1만 원선 상품이 주로 거래되고 있다.

현재 농장에서 인기가 많은 상품은 라울, 마커스, 개마옥 등이다. 단골 고객들은 가끔 이곳에 들러 차 한 잔 마시고, 수많은 다육식물의 매력을 만끽하며, 힐링의 장소로 삼고 있다.

지금은 다육식물을 키워 판매하는 단순한 공간이지만, 조 대표는 이곳을 색다른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조 대표는 "전문가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다육식물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다육식물이 가진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