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드림파크〉
탈락지 동구·대덕구 후폭풍
입주문의 감소세·계약무산도
중구… 개발호재 등 가치 상승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대전의 새 야구장 부지로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이 선정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 마다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치구마다 베이스볼드림파크 호재로 투자수요를 끌어들이려 했지만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지마다 야구장 유치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24일 본보 조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대전의 새 야구장 후보지가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으로 최종 결정되면서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타 자치구들의 부동산(주택·상가) 거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베이스볼드림파크가 들어설 최적의 부지를 찾기 위한 용역착수보고회가 열린 이후 서구를 제외한 동구와 중구, 유성구, 대덕구가 드림파크 유치전에 뛰어 들었고, ‘신축 야구장 후보지’란 호재로 한동안 부동산 관련 문의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베이스볼드림파크 선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면서 달콤했던 부동산 훈풍이 도리어 ‘역풍’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대전역세권개발사업에 선상야구장을 패키지형식으로 포함시킨 동구의 타격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지난 21일 새 야구장 후보지가 중구로 선정된 이후 주말동안 대전역세권개발 사업지 인근 아파트 및 상가임대 계약이 무산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대전역세권개발이라는 호재로 주목을 받아왔던 A아파트의 경우 계약금을 회수해달라는 외지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졌으며, 선상야구장 유치 실패로 대전역세권개발 사업자 모집에도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공인중개사들은 난감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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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덕구 또한 신축 야구장 사업예정지 인근 아파트 매매거래에 제동이 걸리며 주말동안 입주문의전화가 평시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는 부동산업계의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중구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베이스볼드림파크 유치 확정이라는 호재를 비롯해 보문산개발사업, 대전방문의 해와 연계된 각종 프로그램 구축 등 요인이 더해지며 부동산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야구장 형태를 둘러싸고 퀄리티가 높은 ‘돔구장’ 구축에 따른 기대감과 인구유입을 보장할 수 있는 대전방문의 해 프로그램 집중, 도시정비사업의 순항 등으로 벌써부터 인근 아파트 거래가 순항하고 있다. 한 달 간 지지부진했던 야구장 인근 B아파트 32평형이 22일 주인을 찾았고, 터가 좋지 않아 주인이 수차례 바뀐 상가에도 입점을 검토하겠다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이달 중으로 계약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신축야구장 부지 선정으로 중구의 부동산 가치는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고척돔이 확정됐을 당시 신축 야구장이라는 직접적인 영향과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인프라 확충 등 간접적인 영향이 더해지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의 평균 매매가가 5000만원 가량 오른 점을 감안하면 중구의 부동산 가치도 상승 할 것”이라며 “유치 선정에 실패한 자치구 중에서도 유성구를 제외한 동구와 대덕구의 경우 호가와 매매가격이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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