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LH 대전충남지역본부(본부장 최화묵)는 서천 장항국가산단 개발사업으로 사라져가는 팽나무숲을 살려 전통마을숲으로 조성했다.

산업단지 내 밑동지름 2m, 높이 20m, 무게 200t에 달하는 노거수가 다수 자라던 팽나무 숲은 옥남리 마을사람들이 나무를 심어 가꾸고 동제를 지내던 전통마을숲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장소다. 옥남리 마을주민에게 이 팽나무숲은 자연재해를 막고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겨졌으나 대부분이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아 큰 나무 2주 만 공원 등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개발사업을 위해 모두 베어버리는 것으로 환경영향평가상 계획돼 있었다.

LH 장항사업단은 서천의 자연환경을 살린 생태산업단지 조성과 수백년 마을을 지켜온 팽나무숲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노거수가 자생하고 있는 지역의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고(상업용지→광장), 훼손이 불가피한 지역에 있는 나무 중 수형이 양호한 팽나무 3주를 광장으로 옮겨 심어 팽나무숲을 최대한 보존했다.

큰 나무를 바로 옮겨 심을 경우 뿌리가 많이 잘려나가 고사위험이 있어 지난해부터 뿌리돌림, 물주기, 병충해 방제, 영양제 주사 등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옮겨 심을 준비를 했고 올 봄을 맞아 잔뿌리가 충분히 발달함에 따라 지난 20일) 450톤급 대형크레인을 이용해 옮겨 심는 작업을 완료했다.

LH 장항사업단은 전통마을숲 안에 전통정자와 휴게쉼터, 운동시설을 설치하고 기존에 있던 마을비석도 존치해 고향마을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추억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옥남리 주민은 "수백년 정들었던 마을숲이 사라지는 것이 매우 아쉬웠는데 LH가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팽나무 숲을 보전해줘 매우 감사하다. 앞으로도 고향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잘 꾸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관우 LH장항사업단장은 "주민과 뜻을 함께해 보존하게 되는 팽나무 숲이 산업단지의 랜드마크이자 군민의 쉼터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정성들여 잘 관리 하겠다"고 밝혔다.서천=노왕철 기자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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