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연내 침출수 처리시설 설치, 복토 완료후 체육시설 등 관리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10년 넘게 지역의 환경을 위협하는 ‘골칫거리’였던 제천 왕암동 폐기물매립장이 완전히 땅속으로 묻힌다.

시는 올해 98억원을 들여 오염물질 확산을 막는 침출수 처리시설과 연직 차수벽 설치 등을 거쳐 매립장 전체를 흙으로 덮을 계획이다. 매립장 폐쇄에 들어가는 비용은 제천시와 원주지방환경청이 반반씩 부담한다. 애초 이 매립장은 환경청이 2017년 폐쇄 명령을 내렸으나 당시 사업주가 이행하지 않았다.

이런 탓에 시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쇄 대행을 맡아 지난해 12월부터 관련 행정 절차를 밟아왔다. 시는 우선 매립장에 하루 60t을 처리할 수 있는 침출수 처리시설을 만들고 각각 630m와 200m 길이의 1~2열 연직 차수벽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5단계에 걸쳐 폐기물매립장 상부 약 2만㎡를 복토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06년 영업을 시작한 이 폐기물매립장은 부지 2만 7676㎡, 매립고 22.5m, 매립량 23만7531㎥ 규모다. 애초 제천지방산업단지(바이오밸리) 입주 기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매립하는 용도였으나 전국 각지의 폐기물을 무분별하게 수용한 탓에 97%까지 조기 포화하면서 2010년 영업을 중단했다.

2006년에 이어 2012년 폐기물매립장 위 대형 에어돔 붕괴로 유입된 빗물이 침출수가 되면서 인근 하천 생태계를 위협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매립시설 남서쪽 55m 지점까지 침출수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 환경오염이 크게 우려돼왔다. 한국환경공단은 2013년 재난위험시설 E등급으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폐기물매립장 부지는 애초 사업자인 민간 업체 소유지만, 국세 체납에 따른 공매에 응찰하는 방식으로 시가 소유권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복토 완료 이후에는 관련 법에 따라 향후 30년 동안 공원이나 체육시설 등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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