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연준, 올해 금리 동결에 무게…1회 인상 가능성도"

▲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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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고 올해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ymarshal@yna.co.kr
▲ (워싱턴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고 올해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ymarshal@yna.co.kr
"미국 기준금리 동결로 한은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현대경제연구원 "연준, 올해 금리 동결에 무게…1회 인상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미국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은행은 내수여건을 고려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3월 美 FOMC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금리 인상 압력이 줄었다"며 "수출·내수의 동반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금리를 계속 동결할 수 있다고 시사했고, 긴축 정책인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도 9월 말께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동결하면 한국은 내외금리 차 확대 부담이 줄기 때문에 국내 경기상황에 맞는 통화정책을 꾸릴 여건이 된다.

보고서는 현재의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며 미국 금리 동결과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 근거는 약화했다고 봤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째 동반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지만 미국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 올릴 여지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황이며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고 주요국들이 확장적인 정책을 펼 경우 세계 경제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연준이 2020년 금리를 한 차례 올리겠다고 시사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이번 미국 정책금리 동결로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져 신흥국엔 당분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신흥국 부채 규모가 늘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부채 규모는 2018년 3분기 14조달러로 2008년 4분기(7조달러)보다 두 배로 늘었다.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해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할 경우, 신흥국들이 자본 유출과 부채 상환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셈이다.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낮추면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이번 미국 기준금리 동결로 앞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지 약세로 흐를지는 불확실하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미국 정책금리 동결은 달러화 약세의 재료지만 유로존 등이 미국보다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어서다.

보고서는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미국의 입장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미국의 경기침체 등 세계 경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방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 감세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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