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약물투여 없이 특정 혈자리 전기 자극만으로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20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임상의학부 류연희 박사 연구팀과 대구한의대 김희영 교수 연구팀이 공동 임상연구로 특정 혈자리에 전기 자극 시 혈압 강하 효과를 입증하고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혈압에 활용되는 침 치료에 주목해 특정 혈자리 주변 정중신경 자극의 혈압 강하 효과와 작용기전을 규명하고자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약물치료 경험이 없는 1단계 고혈압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심장질환과 혈압강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내관혈(內關血) 주변 정중신경에 경피신경 전기자극을 줬다.

연구팀은 경혈 주변 전기 자극 시 나타나는 혈압 강하의 작용기전을 확인하고자 미세신경기록법을 활용해 정중신경 부위의 신경섬유 활동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기 자극이 C섬유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경혈 침 치료의 고혈압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힌 것으로 고혈압의 비 약물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생체신호 측정 위주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기능이 치료 분야까지 확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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