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 새 야구장이 될 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가 21일 중구 한밭운동장으로 최종 확정 발표된 가운데 여야가 상반된 논평을 내놨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은 “새 야구장의 탄생을 고대해 본다”며 기대감은 나타낸 반면, 야당들은 허 시장이 혼란만 부추겼다면서 맹비난했다.

우선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 야구장의 탄생을 고대해 본다”며 “(중구 한밭운동장은)접근성, 경제성, 도시 활성화 효과, 입지환경, 사업 실현성 등 종합평가에서 우위가 있었고, 특히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최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 야구장이 들어서는 곳은 일부 지역(자치구)이 아니라 우리 대전”이라며 “이제는 야구장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자치구들도 이제는 함께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성공을 위해 이번 결과를 존중하고 수용할 것이라 믿는다”고 치열했던 경쟁의 후유증을 경계했다.

반면 지역 야당들은 혼란을 초래한 것을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허 시장은 사상 초유의 혼란을 초래한 장본인으로, 석고대죄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라”고 강도 높게 쏘아붙였다.

한국당은 “허 시장이 지난해 취임 후 자신의 지방선거 공약 변경에 따른 대시민 설명과 사과 없이 대상지를 용역에 맡기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대혼돈이 시작됐다”며 “선의의 유치 경쟁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단식과 삭발 투쟁으로 유치 구청간, 이해 당사자간 극심한 갈등과 반목만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남은거라고는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느닷없는 공약 발표부터 대상지 선정 발표까지 정책결정의 역대급 나쁜 선례를 하나 만든 것이 유일하다”면서 “허 시장은 우선 시민 간 갈등을 조장하고 엄청난 행정력 낭비를 초래한 1차적 책임을 지고, 대전시민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도 “허 시장은 공약을 순리대로 진행하면 그만인 일을 지나치게 확대해 소모적 행정 낭비와 유치에 실패한 자치구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며 “자치구민들을 기만한 허 시장은 시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비난했다.

이어 “피폐해진 원도심을 살리는 지역 균형 발전은 통합을 위한 대전의 시대정신”이라며 “이를 읽지 못하고 아이들 싸움 붙이듯이 뒤에 물러나 자치구끼리 삭발하고 단식하는 등 유치 경쟁을 촉발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대전시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기 바라며 보문산과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대전시당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 예정지가 중구 한밭야구장 부지로 확정됐다”면서 “원도심 활성화 계획 중 하나로 허 시장이 야구장 신축을 공약했던 만큼 애초부터 중구를 떠나 다른 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어 “그런데 어차피 중구였다면 왜 불필요한 지역 갈등을 만들었던 것인지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커진 지역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남았다. 더 이상 불필요한 지역 간의 갈등이 계속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며 “단체 삭발, 단식까지 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지만, 이제는 자치구들도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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