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결정 존중" 발표 반면
동구·대덕구는 상실감 표해
지역균형발전 대안 등 요구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전 새 야구장 후보지가 결정되면서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자치구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야구장 유치를 놓고 자치구간 치열한 경쟁을 펼쳐졌다는 점에서 진통이 예상됐지만 우선 논란은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자치구들은 야구장 입지 발표 이후 표정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상황 속, 저마다 입장문을 발표를 하며 유치경쟁을 마무리했다.

우선 환영 의사를 밝힌 중구는 이번 결정이 시장과 시민 간 약속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자치구간 과열 경쟁으로 150만 대전 시민이 갈등을 겪는 것은 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말을 아껴 왔다”며 “한밭종합운동장이 제일 적합한 부지라고 확신했다. 그동안 구청장을 믿고 묵묵히 기다려준 25만 구민에게 감사하고 이제는 대전 시민이 꿈의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 파크’조성에 다 같이 마음을 모아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시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 청장은 “유성구엔 2곳이 후보지로 검토됐고 최종적으로 선정되지 못해 아쉽지만, 시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입지를 결정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시와 5개 자치구 그리고 지역사회가 합심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대전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힘을 모으자”고 했다.

반면 동구와 대덕구는 상실감이 크다는 뜻을 표하면서 또 다른 대안을 요구했다. 

대전역 선상 야구장 청사진을 그렸던 동구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대전의 새로운 야구장 후보지 선정결과에 대해 구민과 함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대전시는 대전역 복합2구역 개발 공모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와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시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함과 동시에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대안을 요구했다. 박 청장은 “중구가 최종 부지에 선정된 걸 축하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야구장 건립 후보지였던 신대동·연축지구 개발의 성공을 뒷받침할 ‘제2대덕밸리 첨단산업단지’ 조속한 추진과 대덕특구 기술이 실증화를 거쳐 대전산단과 대덕산단에서 사업화될 수 있도록 시책을 개발하는 등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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