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증상, 회전근개 손상과 비슷…초기에 정확한 진단 중요

▲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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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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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은 나이 탓?…"자가 판단이 큰 병 부른다"

오십견 증상, 회전근개 손상과 비슷…초기에 정확한 진단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매년 3월 마지막 목요일은 대한견주관절학회가 선포한 '어깨 관절의 날'이다. 어깨관절 질환과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정돼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21일 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95만7천998명에서 2017년 217만5천980명으로 11.1%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환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어깨 통증의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기 치료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컨대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뻐근한 경험, 팔을 올리기 힘들었지만 이내 사라진 증상 등이 다양한 어깨질환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큰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큰 병으로 악화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어깨통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 중년 어깨 통증은 모두 오십견?…"회전근개 손상과 비슷"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질환의 정확한 병명은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중년층에서 어깨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오십견이라고 생각하지만, 단정해서는 안 된다.

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고 이차적으로 주변의 조직들이 굳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어깨가 굳어 옷을 입고 벗기가 힘들어지고,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기 힘들며, 양팔을 뒤로 마주 잡기 어려울 정도의 운동 제한과 통증이 나타나는데, 모든 방향으로의 어깨 운동이 제한을 받는 게 특징이다.

오십견과 비슷한 질환으로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이 질환은 어깨에 있는 4개의 근육 힘줄이 외부 충격이나 퇴행성으로 파열되거나 끊어지는 것을 말한다.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어깨를 움직이는 게 불편해진다. 팔을 위로 올릴 때 아프고 저녁에 더 아프다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오십견처럼 어깨에서 소리가 나기도 하고, 심하면 어깨 근력이 약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오십견이라면 대부분 자가 운동치료요법만으로도 6주 이내에 많은 호전을 보인다. 자가 운동치료요법은 환자 스스로 스트레칭 운동방법을 배워 가정이나 직장에서 시행하는 방식이다. 스스로 운동이 가능하고 별도의 치료비가 안 들어 경제적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조남수 교수는 "오십견이 대표적인 어깨질환이지만, 이 외에도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관절염, 목 디스크 등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면서 "증상 초기에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어깨 통증, 놔둬도 괜찮다?…"소리·온도로도 질환 감지"

어깨 통증을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조남수 교수는 "대표적 어깨질환인 오십견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회복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때문에 나온 오해"라고 지적했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유순용 원장은 "지속적인 어깨 통증을 방치해 병을 악화시키다 힘줄 파열로 어깨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상 신호가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소리와 온도로도 어깨질환을 감지할 수 있다

만약 팔을 반복적으로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결리는 듯한 소리가 나거나, 나이가 들어 통증과 함께 어깨에서 '삐걱삐걱', '뚝뚝' 소리가 들린다면 어깨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팔을 올려 앞으로 돌리면 소리가 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주 지속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골프와 야구 등으로 무리한 움직임이 있었을 때 '뚝'소리가 나며 쑤시고 아픈 경우에는 어깨 힘줄이 파열됐을 수도 있다.

어깨 힘줄이 파열된 경우라면 손상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면서 해당 부위 온도가 일반적인 체온보다 올라간다. 또 류머티즘 관절염 초기에도 어깨 관절 주위가 붓고 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

◇ 어깨에도 돌이 생긴다?…"만성 통증은 수술 고려해야"

어깨 힘줄에도 돌이 생길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끼어 염증을 유발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돌처럼 굳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석회성 건염'이라고 부른다.

석회는 분필 가루가 모인 것 같은 모양으로, 돌의 크기는 직경 1∼2㎜부터 크게는 3㎝ 이상이다. 수개월, 수년에 걸쳐서 조금씩 커지는데 보통 콩알 정도의 크기가 가장 많다.

석회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힘줄 세포가 괴사한 부위에 석회가 차서 생긴다고 본다. 또한 어깨의 과도한 사용, 회전근개로의 혈류 감소 등도 석회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석회성 건염은 주로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 때 통증이 나타나 옷을 입거나 빗질을 하는 등의 일상적인 동작에 제한을 받는다.

급성일 때는 골절됐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만성일 때는 석회화 부분이 주위 조직을 압박해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급성이거나 석회가 작은 경우에는 석회를 제거하지 않고 염증 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만성적인 통증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로 석회와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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