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육성선수→방출→입단 테스트로 한화 유니폼

▲ [촬영 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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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 시범경기. 2회 초 한화 선두타자 6번 김민하가 1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9.3.19 image@yna.co.kr
▲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 시범경기. 2회 초 한화 선두타자 6번 김민하가 1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9.3.19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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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 시범경기. 2회 초 한화 선두타자 6번 김민하가 1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9.3.19 image@yna.co.kr
한화 김민하 "좌익수 경쟁? 모두 잘하면 팀 성적 오를 것"

롯데 육성선수→방출→입단 테스트로 한화 유니폼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민하(30)의 2019시즌은 그가 때린 '창원NC파크 개장 첫 홈런'처럼 극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민하는 지난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NC 다이노스와 1-1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은 18일 정식 개장한 창원NC파크에서 나온 최초의 홈런이다.

20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김민하는 "저에게 홈런은 보너스다. 어제 그 보너스가 나온 것"이라며 "구장 첫 홈런이라는 의미는 전혀 없다"며 웃었다.

지나친 '의미 부여'를 경계하는 선수 본인과 달리, 김민하는 이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19일 NC에 5-2로 승리한 후 김민하에 대해 "자기 스윙을 하며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김민하의 타격이 확실히 좋아졌다. 이번 시즌 기대가 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하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가 따로 있다.

그는 현재 공석 상태인 한화의 좌익수 자리를 채워줄 후보이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올 시즌 좌익수로 이용규를 기용할 생각이었지만,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구단과 합의하지 못한 채 육성군으로 내려간 상태여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런 갈등 상황 속에서 김민하는 수년간 목말라하던 '기회'를 잡게 됐다.

김민하는 "모처럼 생긴 기회를 잡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하는 2011년 육성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1군에서 157경기 타율 0.241, 4홈런, 16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해 2017시즌 뒤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김민하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입단 테스트를 거쳐 한화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이 시기를 떠올리며 김민하는 "벼랑 끝에 있으니 어떻게든 살려고 최선을 다해서 했다. 너무 간절했다"고 말했다.

한화 입단 후 그는 2군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 타율 0.366, 3홈런, 22타점으로 맹활약한 끝에 지난해 5월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2018년 1군에서 김민하는 59경기 타율 0.216, 3홈런, 17타점, 5도루를 기록하고 가을야구(준플레이오프) 무대도 밟았다.

올해도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며 새 시즌을 힘차게 준비했다.

그런데 1군이 훈련하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2군 캠프가 열리는 일본 고치로 이동하게 됐다.

1군 생활에서 잠시 벗어났지만, 김민하는 "지나고 나면 기회가 올 줄 알았기에, 열심히 했다"며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그는 "2군 캠프에서 제 것을 많이 정립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 감독이 칭찬한 스윙에 대해서도 "2군 캠프에서 찾은 타격 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스윙 자세에만 몰두했던 것은 아니다.

김민하는 "비시즌에 멘털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도움이 됐다"며 "너무 간절해서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긴장하지 말고 치자'고 생각하니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해하지 않고 저 자신을 믿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좌익수 경쟁 속에서도 조급한 마음은 없다.

김민하는 "좌익수 경쟁이 아니다. 팀이 잘 되는 게 중요하다. 경쟁하는 선수들끼리 잘하면 팀 성적이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는 "가을야구"라고 답했다.

그는 "가을야구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 작년에는 (힘을) 못 보탠 것 같다. 올해에는 팀에서 기여도가 높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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