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점도표서 "올해 금리인상 없을 것"…美성장전망 하향조정
"보유자산 축소, 9월말 끝내겠다"…기존 스케줄보다 1~2년 앞당겨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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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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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양대 긴축카드' 모두 접었다…2년만에 양적긴축 종료

FOMC 점도표서 "올해 금리인상 없을 것"…美성장전망 하향조정

"보유자산 축소, 9월말 끝내겠다"…기존 스케줄보다 1~2년 앞당겨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대 긴축카드'를 모두 거둬들인 모양새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연준 수뇌부의 의중을 시장에 전달했고, 시중의 달러 유동성을 흡수하는 이른바 '양적 긴축'(QT) 정책도 오는 9월 말까지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9~20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다.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은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핵심적인 긴축카드로 꼽혔다.

통화완화 정책으로 '유턴'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금리동결 기조'를 공식화한 데 이어 유동성을 옥죄는 정책까지 제거한 셈이다.

시장의 기대치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조치로 해석된다.

◇"올해 금리인상 없다"…커지는 경기둔화 우려

연준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점도표란 FOMC 위원 개개인의 금리 인상 스케줄을 분포도로 정리한 일종의 설문조사다. 연준 수뇌부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잣대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FOMC 정례회의에 맞춰 3·6·9·12월 분기별로 공개된다.

지난해 12월에는 '2019년 두 차례 인상' 시나리오가 제시된 바 있다.

당시 FOMC 위원 17명 가운데 5명이 두 차례, 4명이 한 차례 인상을 각각 내다봤고 2명은 아예 동결을 주장했다. 세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리자는 의견도 6명에 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금리를 동결하자는 의견이 11명으로 크게 늘었다. 4명은 한 차례, 2명은 두 차례 인상을 각각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2.4%(중간값)로 낮아졌다. 현재의 2.25~2.50% 기준금리를 동결하자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점도표상의 금리전망치가 '올해 0~1회 인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치를 정확하게 충족하는 결론을 내놓은 셈이다.

다만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횟수는 기존처럼 한차례로 예상됐다.

이러한 비둘기파적 행보는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0%로 1.9%로 낮춰잡았다.

◇양적긴축 2년만에 조기종료 수순

시장의 주 관심사였던 '양적 긴축'에 대해서는 '9월 말 종료하겠다'고 연준은 예고했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시작한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 이른바 양적 긴축을 정확하게 2년 만에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양적 긴축이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장의 달러화를 흡수하는 정책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달러를 공급한 '양적 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매달 최대 500억 달러(약 55조6천억 원)의 보유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줄이고 있다. 한때 4조5천억 달러까지 불어났던 보유자산은 작년 말 4조 달러로 줄었다.

이러한 보유자산의 축소 폭을 오는 5월부터 기존 3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대폭 줄이고, 9월 말에는 아예 중단하겠다는 게 연준의 입장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17년 11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대략 3~4년에 걸쳐 정상적 규모로 줄어들 것"이라며 최소 2020년 말까지 자산축소를 시사한 점을 고려하면, 1~2년 앞당겨 조기 종료하겠다는 셈이다.

유동성 축소를 극도로 꺼리는 금융시장의 이해를 반영하는 조치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뉴욕증시가 흔들리고 거의 모든 투자자산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양적 긴축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50B's(매월 500억 달러의 자산축소)를 그만두라"고 촉구한 바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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