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염기성암=자연발생석면 포함 가능성
전국 석면채굴 광산 66%… 정기적 모니터링 필수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지역에 자연발생석면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은 ‘초염기성암’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면을 함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산도 가장 많이 위치하고 있는 데다가 이러한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한 석면피해자가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0일 충남연구원의 ‘자연발생석면 광역지질도 공개에 따른 충남의 선행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초염기성암 분포 규모는 157.25㎢로 우리나라 전체 분포(207.36㎢)의 75.83%를 차지한다. 또 전국 석면채굴 광산 38곳 가운데 25곳(66%)가 충남에 위치하며 석면 함유가 예상되는 광구도 107곳(전국 241개)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한 도내 석면피해자(질환자 및 특별유족)는 지난해 6월 기준 1145명으로 전국 석면피해자(3054명)의 37.4%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주거지역과 공장, 농경지역 등을 유형별로 중첩·분석한 공간지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내에서 초염기성암이 가장 많이 분포된 홍성을 분석한 결과 자연발생석면 분포 가능지역에 주민이 근무·거주하는 곳과 개발행위가 이뤄지는 곳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홍성에선 해당 지역 내에 공장입지가 26.8%, 주택입지가 2.5%(2110명 거주), 농경지가 5.5% 포함됐고 이 가운데 공장 82개소가 개발행위를 득한 상태다.

이 때문에 충남연구원은 우선 유형별 공간지도를 작성한 뒤 도출된 인구밀집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지역 내 거주·근무 중인 주민들을 석면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개인행동지침 등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환경부는 앞서 2010년부터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광역지질도를 작성하고 있으며 지역민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내용을 공개해왔다.

다만 지역 이미지 훼손, 농산물 가격과 지가 하락 등을 우려한 지역민들이 반대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하진 못하고 있었지만 환경부는 올해 중 국민 알권리 향상을 위해 추가로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명형남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연발생석면 분포 가능지역에 거주한다는 것만으로는 석면 비산 노출 위험은 상당히 적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안전관리와 함께 도민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자연발생석면에 대한 인식개선과 정확한 위해도 소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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