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만 8천여건 2.5% ↑, 20년 이상 9%… 30년 17%, 혼인건수는 7년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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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황혼이혼이 급증하면서 3년 연속 감소했던 이혼율이 4년만에 반등했다. 또 경제적인 여건과 혼인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으로 혼인건수가 7년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10만 8700건으로 전년대비 2.5%(2700건) 증가했다.

충청권내 이혼건수는 대전지역 5.4%, 세종 4.3%, 충북 2.4%, 충남 0.1% 씩 모두 상승했다.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대전지역 2.0건, 세종 1.6건, 충북 2.2건, 충남 2.3건으로 충남지역 이혼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은 세종·충남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세종지역 혼인건수은 전년대비 17.9% 급증하고 충남지역이 0.1% 소폭 상승한 가운데 대전, 충북지역은 각각 -4.2%, -2.0%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7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있는 혼인 건수는 지난해 모두 25만 7600건을 기록해 전년대비 2.6%나 감소했다. 조혼인율은 5.0건으로 1년 전보다 0.2건 줄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로, 조혼인율이 가장 높았던 1980년 10.6건과 비교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이나 주거에 대해 독립적 생계를 위한 여건이 마련 돼야 하는데 그런 여건이 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혼건수는 2015~2017년 3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 또한 감소해야 하지만 이혼건수는 오히려 많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부부 동거기간 20년 이상 이혼인 ‘황혼 이혼’이 급증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은 전체 이혼 중 33.4%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혼인 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전체 이혼의 12.5%를 차지했다.

또 '신혼 이혼'이라 할 수 있는 4년 이하 이혼은 21.4%를 차지했다. 20년 이상과 4년 이하 이혼이 전체 이혼의 54.8%를 차지한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동거 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9.7%, 30년 이상은 17.3% 급증하는 등 황혼 이혼이 크게 늘면서 전체 이혼 건수를 끌어올렸다"며 "유교적 사고에 따라 자녀를 독립시킨 후로 이혼을 미루는 영향이 있는것으로 보고있다"고 분석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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