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서버 두고 운영, 도박사이트 연결 등 수익 챙겨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해외에 서버를 두고 5개의 음란사이트를 개설해 국내에 음란물을 대량으로 유포한 40대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덜미가 잡혔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말레이시아에 서버와 도메인을 등록해 5개의 음란사이트를 개설하고 각종 불법 촬영물, 아동·청소년 음란물, 성인음란물 등을 게시·유포한 혐의로 운영자 A(40)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해당 음란사이트를 제작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B(41)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은 2017년 6월경 사이트 제작, 운영, 광고 영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음란사이트를 운영키로 하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서버를 두고 도메인을 등록하는 방법으로 음란사이트 5개를 개설했다.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불법촬영물, 아동·청소년 음란물, 성인 음란물 등 불법 동영상과 사진 수만건을 게시하면서 도박사이트 등 다른 불법사이트로 연결되는 배너 광고를 게시해 주는 대가로 광고주들로부터 43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은 해외 음란물 사이트를 발견하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의 협조로 국제공조해 해외 서버관리업체가 관리하는 음란사이트 운영자 관련 자료를 회신받아 분석, 피의자들을 특정해 검거했다. 이들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압수된 증거물 등 관련 자료 및 분석 내용 등을 토대로 A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성범죄영상물은 유통이 빠르고 영상물의 영구 삭제가 어려우며, 아동·청소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그 피해가 심각하다”며 “특히 불법촬영물의 경우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웹하드·음란사이트·커뮤니티사이트 등 음란물 유통 플랫폼과 이와 유착된 헤비업로더·디지털장의사·사이트제작자 등 유통카르텔 대해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단속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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