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주·부여의 백제역사 유적지구가 '스마트도시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공주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과 정림사지 일원에 스마트 서비스를 접목하여 '세계적인 문화유산도시'로 거듭나는 개념이다. 국토교통부의 이번 공모 사업은 기성시가지에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적용하여 교통·에너지·안전·방재 등 생활편의를 개선하는 데에 방점이 찍혔다. 백제문화유산의 산업·문화적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한 스마트도시 특화모델을 창출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맞춤형 교통서비스, 열린 박물관 조성 사업, 지역관광 가이드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았다. '공주-부여 브릿지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수요 응답형' 대중교통과 공공자전거 등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운영한다. 교통상황, 실시간 수요에 따라 운영되는 가변노선 및 예약제를 운영하는 등 대중교통에 쌍방향 수요·공급의 원리를 적용하는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백제문화유산형 스마트 도시'의 성패는 지역고유의 문화자원으로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 즉 미래도시, 미래문명을 주도할 만한 힘을 보유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첫째, 지역 고유의 특화된 콘텐츠가 전제돼야 하고 둘째, 여기에 자발적인 주민의 참여가 뒤따라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간 유적지 주변에만 집중됐던 관광 동선을 도심까지 확장한 열린 박물관 조성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크다. 갖가지 체험 프로그램, 빈집 공유 등 '대안관광 공유서비스'로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발상도 특기할만하다.

한국형 스마트시티가 다양한 형태로 곳곳에서 조성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첨단 기술을 활용, 도시의 주요 기능과 주민을 하나로 연결하는 미래형 도시가 지향점이다. '백제문화유산형 스마트 도시'를 눈여겨 보는 것도 지역의 특화된 전통문화이면서도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자산으로서의 미래 경쟁력까지 확보하자는 데 있다. 아직은 공모사업에 선정된 데 불과하다. 종합계획수립→시범사업추진→실증단계→우수사업 추진→전국 확대에 이르기까지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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