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이 자연발생석면 포함 가능성이 높은 암석 분포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연구원의 '자연발생석면 광역지질도 공개에 따른 충남의 선행과제'에 의하면 충남의 초염기성암 분포면적은 157.25㎢로 전국 총 면적 207.36㎢의 무려 75.8%를 차지한다. 단연 전국 1위다. 초염기성암은 자연발생석면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은 암석을 일컫는다. 충남에 석면환자가 많은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충남에는 석면채굴 폐광산도 많이 분포돼 있다. 전국 석면채굴 폐광산 38개 가운데 25개가 충남에 있다. 석면함유 가능 광산은 전국 241개 광구 가운데 충남에 107개가 있다. 충남의 석면 피해자, 즉 석면질환자와 특별유족 수는 1145명이나 된다. 전국 석면피해자 3054명의 37%가 충남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과거 석면광산 개발 및 초염기성암으로 대표되는 지질학적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연발생 석면을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보면 예방이 최선이다. 자연발생석면은 인위적인 개발행위를 하지 않는 한 공기 중에 비산 될 위험은 지극히 적다고 한다. 따라서 자연발생석면 분포 지역에 거주한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적극적인 홍보가 있어야겠다. 다만 자연발생석면 분포 지역에서 토지 굴착 등 작업 시에는 석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인구밀집지역에 대한 정기 모니터링도 요구된다.

자연발생석면에 대한 인식개선이 긴요하다. 환경부는 자연발생석면 존재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질도를 작성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는 지가나 농산물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한다. 고충은 이해하나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겠다. 주민 불안 요소를 해소함으로써 자연발생석면에 대한 인식개선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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