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오덕성 충남대학교 총장
대학 ‘체질개선’ 중점 추진, 혁신성장 거점기지 집중
세종캠퍼스 진출 확정, 창업 전진기지 발돋움
美 유수대학 협약 제안 … 대학 ‘포텐셜’ 도약 계기
후임 총장, 구성원 참여 선출, 평의원회 구성 등 곧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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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덕성 충남대학교 총장은 “지난 3년간 지역거점 국립대로서 국가가 요구하는 균형발전과 혁신성장의 ‘중심 기지’ 역할을 수행할 기반을 닦는데 매진했다”고 말했다. 충남대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볼로냐와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등 유서깊은 도시들은 대부분 뛰어난 고등교육기관이 자리해 지역사회의 구심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교육과 문화 등 사회 전반적인 발전에 핵심적인 임무을 수행하는 지역 거점 국립대 본연의 사명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습니다.”

오덕성 충남대 총장은 지난 3년간 지역거점 국립대로서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균형발전과 혁신성장의 ‘중심 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효율적인 교육 시스템과 창업, 연구력 분야에 대한 인정을 받을 만큼 충남대의 위상을 대폭 상향시킨 공을 인정받고 있다. 오 총장은 이를 바탕으로 남은 임기동안 거점 국립대의 궁극적인 역할과 사명을 실천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 총장은 “거점 국립대는 국가의 지원을 받고있는 만큼, 그보다는 더 많이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며 “이는 ‘자식이 효도하는 것처럼 당연한 의무’라고 말한다. 오 총장의 지난 성과를 되짚어보고 향후 진행할 구체적인 계획과 추진 사업들에 대해 심도있게 들어봤다.


-2016년 취임 이후 성과를 소개한다면.

“무엇보다 대학의 ‘체질 개선’을 중점적으로 국가 기조인 균형발전과 혁신성장의 거점 기지로서 성과를 내는데 집중했다. 다행스럽게도 충남대가 가지고 있는 입지와 교육의 방향이 국가정책에 부합했다고 보고 있다. 취임 직후 전 세계적으로 4차산업혁명이라는 화두가 대두됐다. 2017년 신입생부터 기숙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RC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 융·복합 교과목, 창업 교과목 등 시대의 흐름에 따른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고민했다.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별도의 교과외 교육 등으로 창업이나 융합교육에 대한 이해를 시켜 1학년이 끝나게 되면 전공 뿐 아니라 다학재적으로 사회가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세종시대를 맞아 캠퍼스 광역화를 위한 세종캠퍼스 진출, 창업 전진기지로 거듭나기 위한 대전TIPS타운 건립 등의 성과가 있었다. 이밖에 충남대를 중심으로 전국 10개 거점국립대가 연합해 시대의 변혁에 대비하고 있다.”

-세종시 진출과 창업전진기지 조성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세종시가 국가 행정수도의 역할을 하게 될텐데, 대전·세종지역을 묶어서 충남대가 거점대학 역할을 하게되면 국내에서 손꼽는 대학이 된다. 단순히 캠퍼스 확장과 교육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충남대가 지역사회 발전, 국가산업발전의 구심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동시에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창업 전진기지로 발돋움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성과가 큰 의미를 갖는다. 앞서 충남대는 세종캠퍼스 진출을 확정 짓고 국내 유일 캠퍼스 내 TIPS타운 건립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세종시 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다. 당초 계획은 올해 말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건립을 완료 시킬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되며 내년 상반기로 다소 늦어졌다.

내년 병원 개원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행복청과 협약을 체결한 임대형 캠퍼스 설립도 올해 실무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더불어 분양형 캠퍼스 부지 확보를 위한 절차도 동시에 진행할 것이다. 대전TIPS타운 건립도 올해 공사를 시작해 내년 초 완공할 계획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대학으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병원과 대학이 힘을 합쳐 국가 정책에 협조함으로써 가능해졌다는게 큰 성과라고 보고, 내포와도 협력 통해 지속해서 기반을 다지고 충남대가 가지고 있던 ‘본래의 터’에 자리를 잡는 것이다.”

-교육 분야에서 충남대의 국제적 위상을 소개한다면.

“미국의 유수대학들이 충남대와 협약을 제안을 하고 독일 대사, 이스라엘 대사도 일부러 대전까지 찾아온다. 창업국가에서 직접 찾아오고 학교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이른바 ‘포텐셜’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최선을 다하는만큼 손에 잡히지 않는 ‘랭킹’이다. 매년 100등씩 올라갔는데도 그렇다. 3년안에 세계 500위권 안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될 수 있을거라 본다. 학내 시스템 구축을 잘 정리하면 그 지표들이 올라간다. 총장 부총장들과 지속적 접촉을 통해 충남대의 네임브랜드가 각인되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는 연구력, 학생들의 사회적 진출, 국가기여가 적극적으로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대학의 연구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국제적 수준의 뛰어난 논문이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질 관리’가 필요하다. 과거 SCI논문 몇 편 이런식으로는 안된다. 연구력이 뛰어난 교수를 지원하는 전략과 동시에 대학원생들이 스스로의 연구력을 높일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하고 프로그램을 구축하고있다. 석박사 학생들의 국제학과 논문이 올라가는게 확 눈에 띄일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폴 국립대와 난양공대 등 세계 50위권 대학이 2곳이 있다. 싱가폴 국립대가 30위권을 달성했을때 총장을 만났는데 그분들이 하는 얘기 중에 하나가 연구력에 대한 두가지 축을 지원하는 것을 입모아 얘기했다. 석·박사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미국 등지에서도 좋은 교수들이 충남대에 많이 오고 계시다. 연구력 향상은 두트랙으로 가면서 3년내 확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대학 교육의 현실 과제는.

“2019학년도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56만명에 불과하다. 2020년에는 50만 6000명, 2021년에는 45만명으로 줄어든다. 이 때가 되면 대학 지원자보다 입학정원이 무려 7만명이나 적어지는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인구절벽, 고용절벽, AI 시대로의 전환,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등 모든 대학들이 공통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와 관련해 국립대, 특히 거점 국립대는 연구개발 및 기초 교육, 인문학 활성화, 우수 인재 양성, 교육의 공공성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 국립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한편 지역사회와의 상생, 지역민들을 위해 교육 인프라 제공, 창의적 인력 풀 제공 등 지역사회 전반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 또 전국 10개 거점국립대가 ‘Korea NU-10’이라는 이름으로 상생의 공동운명체로서 시대의 변혁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의 과제가 있다면.

“총장으로서 임기를 1년 남겨두고 있다. 후임 총장을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대학 구성원들의 참여로 선출해야 한다. 학칙개정이라는 절차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대학평의원회 구성이 마무리돼야 한다. 현재 4개의 구성주체들이 T/F를 만들어 10차에 걸쳐 회의를 진행해 왔다. 곧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충남대 향후 10년 발전을 가늠할 세종캠퍼스 조성과 대전TIPS 건립, 스타트업 타운 조성을 위한 기초를 닦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의 자세로 2019년 충남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대담=김일순 대전본사 취재1부장·정리=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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