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전후 시기적절… 고관절 경우 50세 전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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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이상민 서울대정병원 원장
[충청투데이] 봄맞이 가족여행을 앞둔 김형식 씨(48·가명)는 겨우내 잊고 있었던 어머니의 인공관절 수술이 다시 고민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무릎 통증이 심해지는 어머니께서 작년 가족여행에는 관광지에서 차에만 계셨기 때문이다. 걱정은 비단 이번 여행뿐만 아니다 모든 활동을 통증이 동반되니 당장이라도 치료해드리고 싶다. 하지만 수술 및 수술 후 재활 시 통증에 대한 걱정과 수술하고서 못 걷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에 어머니는 인공관절 수술 말만 꺼내도 손사래 치시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손상된 관절에 인공 삽입물을 넣어 다시 매끄러운 윤활 상태로 복원시켜 주는 치료법이다. 관절면에 금속을 씌우고 그 사이에 매끄럽고 잘 닳지 않는, 내마모성이 강한 재질의 물질로 끼워 넣어 통증을 완화시키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본래의 관절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게 해주는 방법이다. 인공관절은 재료도 발전하고 디자인 및 수술법도 개선되면서 이전보다도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고관절과 무릎 관절의 인공관절이 가장 많이 시술되며 근래에는 어깨관절, 팔꿈치 관절, 발목관절까지 인공관절이 개발되어 점차 시술 범위, 시술 건수가 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과 회복 등의 세세한 과정들은 각 인공관절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의 과정은 유사하다. 각기 적절한 접근법을 통해 해당 관절면을 노출하고, 기존의 관절면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적절히 기존의 뼈에 고정시킨다. 해당 관절의 안정도를 적절히 유지하도록 주의하면서 마지막으로 관절낭, 피부 등을 봉합한다. 수술 전의 근력, 활동도에 따라 회복에 걸리는 시간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4~6주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의 보행은 가능하게 된다. 8주 정도 지나면 약간의 운전은 가능한 정도로 회복한다. 다만 수술 전의 근력, 활동도에 따라 개인마다 회복에 걸리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이 많이 손상돼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어렵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 하게 된다.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 주로 하게 되고, 관절 부위에 종양이 있어 관절면을 절제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도 하게 된다. 격렬한 스포츠 활동이나 심한 육체노동 시에는 조기에 인공관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술하기 전에 환자의 나이, 활동도, 기대치 등을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나이는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인공 치환물의 수명과 환자의 활동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릎 인공관절의 경우에는 보통 65세 전후를 적절한 시기로 보지만 심한 퇴행성관절염 또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엔 60세 전에도 수술을 하게 된다. 고관절의 경우 무릎보다도 인공관절의 수명이 더 길기 때문에 50 전후에서도 수술하며 이외에 악성종양 같은 경우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인공관절 수술 후 몇 년이나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가는 수술받는 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이다. 인공관절 수명은 각 관절마다 다르다. 고관절의 경우를 보면 초기 개발 당시에 시술한 인공관절도 수술 후 20년, 30년에 70-80%의 생존율을 보였다. 이후 인공관절의 부품 및 개선된 수술방법 등으로 최근에는 중, 노년기에 한번 시술받게 되면 일생 동안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릎의 경우에도 15년 생존율이 90%정도이다.

하지만 인공관절의 수명이라는 것이 일률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환자의 나이가 젊으면 활동력이 강해 인공관절 수명이 짧아지기도 하고, 수술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도 인공관절에 문제가 더 빨리 발생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실수의 위험이 적을 수 있는 의사한테 시술받고 격심한 운동은 피하고 잘 사용한다면 충분히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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