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규 한국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장

22일은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UN이 정한'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다. 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물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이 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소중함과 가치를 인식하고, 어떻게 하면 물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우리나라는 1인당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이 1700㎥ 이하로, 오만, 이집트 등과 함께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보다 1.6배 높지만 인구밀도를 고려할 때 1인당 연강수총량이 세계평균의 약 1/6에 불과하다. 더불어 연도별, 연중 시기별 및 지역별 강수량 변동 차이가 커서 가뭄과 홍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맑은 물을 상수원으로 확보하기 위한 상류와 하류 지역 간 물이용과 배분 등에 대한 이견이 지자체간 갈등으로 악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랜 동안 수질과 수량 관리 정책을 다루는 부처가 환경부와 건설교통부로 분리되어 있었고, 지자체마다 자기 관점에서의 이해관계에 따른 개발 등으로 물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물 관리 일원화 정책을 시행하여 물 관리 창구를 환경부로 일원화하고, 행정구역별 물 관리를 유역단위별 통합물관리 체계로 개선했다.

물 관리 일원화의 핵심은 수질과 수량, 수생태를 연계한 효율적 물 관리를 통하여 국민 누구나 깨끗한 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도 정비, 예산 확보, 기술 개발 등 앞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의 중심은 인적자원, 즉 사람에 달려있다. 효율적 물 관리를 주도할 수 있는 전문인재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의 단편적인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아닌, 수질-수생태-수량은 물론 제도-기술-거버넌스 등 모든 분야를 아울러서 물 관리 문제를 해결하고 물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융합형 물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50년 동안 물 관리 전문기관으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물 전문가 육성에도 최선을 다해오고 있다. 수자원공사 직원은 물론 물 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원, 물 관련 기업체 직원 및 해외 개발도상국가 공무원들에게도 기본부터 심화과정, 전체를 아우르는 융합형 교육을 맞춤형으로 실시하고 있다. 정수장 운영관리에 필요한 기술, 고도정수처리기법, 수도관망 운영기술, 데이터 기반 가뭄 및 홍수 예측기법, 수질관리, 통합 물관리 기법, 수리수문 해석 기법, 물관련 법과 제도, 융합 물관리과정 등 물 관리에 필요한 거의 모든 교육과정을 제공하여 전문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의 물 관리 일원화 정책이 국민들에게 더 체감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물 관리 거버넌스의 효율적 운영 및 혁신적인 기술들과 더불어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육성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서는 물 관련 업무를 하는 모든 분들이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방하여 물 전문가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물 관리 분야에 최고의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따뜻한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배려와 헌신을 다하는 융합형 전문인재 육성이 우리의 목표이다.

끝으로 국민 모두가 누리는 건강한 물 순환 서비스 파트너로서 수자원공사는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며,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물이 여는 미래, 물로 나누는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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