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시가 이응노미술관 관장 공모에 착수했다.

대전이 ‘이응노’라는 도시브랜드를 정립시키데 있어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차기 관장에 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이응노미술관은 이지호 전 관장의 임기만료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수장이 공석인 상태다. 그간 한선희 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된 미술관은 최근 박인경 명예관장과의 만남을 통해 이응노 예술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그리는 성과를 얻었다.

이제 관건은 차기 관장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는 관장 공모가 지연되며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따르자 서둘러 절차에 돌입했다. 대전고암미술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 원서접수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실시된다. 

이응노 미술관장을 겸임, 재단업무 총괄 및 이응노미술관 운영 전반을 관리하고 임기는 3년이다. 시가 이응노 프로젝트를 선언한 만큼 차기 관장의 역량과 추진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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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역 소통은 물론 국제 감각까지 겸비한 전문가를 기용해 이응노를 대전 대표 지역 브랜드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지역 문화예술계의 중론이다. 또 앞서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선임에 ‘내정설’, ‘바꿔치기 의혹’ 등 잡음이 일었던 만큼 공정한 절차와 심사가 어느 때 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일각에선 공모 소식이 발표되자 관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한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는 “예당 관장 때도 역대 최다 후보자가 몰렸는데 이응노미술관도 대·내외적으로 많은 인사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지역 미술인들이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특정인 밀어주기 사전 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알고 있다”며 과열 경쟁을 예고했다. 이어 “대전 문화예술계처럼 기관장 공모에 말이 많은 지역도 없을 것”이라며 “앞선 예당 관장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근거 없는 유언비어나 흠집 내기 발언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사 절차는 1차는 서류(응시자가 8배수 이상일 경우 서류심사를 통해 7배수 이내 합격자 결정), 2차 면접과 외국어(영어 또는 불어) 구사 능력이다.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적격자를 복수로 선정해 대전시장이 확정해 임명한다. 이르면 내달 8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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