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 감사관 조사팀 등 23개팀

[충청투데이 김용언 기자] 청주시 용암1동주민센터 주민복지팀에 근무하는 A씨는 종일 민원인들과 승강이를 벌이다 보면 퇴근 무렵에 파김치가 된다.

주요업무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관리 업무인데 지역에 수급자만 1300여명에 달한다. 7명의 팀원이 하루에 처리하는 민원만 해도 300여건이다. 더욱이 인사에서도 이 팀은 직원들이 아무도 근무하기를 원하는 않는 대표적인 ‘기피 부서’다.

청주시는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19일 격무에 따른 업무 기피 부서 23개 팀을 선정했다. 이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오는 4월부터 인사우대를 받는다.

시가 뽑은 격무·기피팀은 본청 감사관 조사팀, 안전정책과 재난관리팀·자연재해대비팀, 회계과 재산관리팀, 노인장애인과 장애인복지팀, 여성청소년과 청소년팀, 아동보육과 보육지원팀, 농업정책과 농지민원팀, 축산과 가축방역팀, 대중교통과 버스정책팀·교통지도팀, 공동주택과 공동주택팀, 자원정책과 폐기물지도팀, 공원조성과 민간공원개발팀, 산림관리과 산지관리팀이다.

구청은 상당구(산업교통과 교통지도팀, 용암1동 주민복지팀), 서원구(산업교통과 교통지도팀, 수곡2동 주민복지팀), 흥덕구(산업교통과 교통지도팀, 건설과 토목개발팀), 청원구(산업교통과 교통지도팀, 건축과 건축팀) 등이다. 시는 기피부서 근무자의 인사우대 효과가 적다는 의견을 수렴하고 인사가점을 월 0.06점에서 0.1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격무·기피팀 근무자가 실질적인 인사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기피부서를 정하기 위해 실시된 직원 설문조사에는 1873명(참여율 62%)이 참여해 직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시는 2014년부터 기피 부서를 지정해 인사 혜택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상당수 직원은 이 제도가 기피 부서 직원들에게 근무 의욕을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인기 투표’ 형식의 설문조사로 정한 기피 부서와 실제 격무에 시달리는 부서가 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이 사기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일한 직원이 우대받는 직장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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