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초 이임 … 청주 흥덕 초읽기
남북교류 물꼬 ‘평화무드’ 기여
3선출마 전망속 노영민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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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베스트셀러 시집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복귀한다. 문인으로 돌아가느냐, 정치를 계속하느냐로 고민해왔던 도 장관의 지역 복귀는 사실상 내년 청주 흥덕구 국회의원 출마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흥덕구는 중국대사를 마치고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노영민 실장의 텃밭이기도 해 노 실장 지역 지지자들은 도 장관의 컴백을 반기지 않는것은 물론, 경선이라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여서 향후 후보 공천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도 장관은 19일 사실상 마지막 국무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료들과 차담회를 갖고 석별의 정을 나눴다. 후임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등이 끝나면 다음달 초 문체부 등 7개 부처 장관이 새롭게 임명될 전망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들어가 문체부 수장으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특히 한반도 평화무드에 적잖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도 장관이 진두지휘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했고 이를 계기로 남북정상회담까지 열린 점이 기저에 깔려있다. 그 역시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평화메시지를 던진 점을 최대 성과로 꼽는다.

그가 약 1년 10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이임하면 흥덕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으로 돌아가게 된다. 앞서 도 장관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흥덕 선거구에서 비례대표에 이어 두 번째 금배지를 달았다.

차기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역구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도 장관의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그도 출마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유명 시인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장관까지 지낸 점을 배경으로 청주 총선판에서 여권 내 '4번타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그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지역구를 소홀히 했다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최측근인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선도 불사할 분위기다. 물론 청주권 4개 선거구의 공천이 어떻게 진행될 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노 실장은 흥덕에서 17~19대까지 내리 3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임을 목전에 둔 도 장관이 정치적 거취문제를 두고 노 실장과 상의하지 않았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노 실장과 도 장관은 막역(莫逆)한 관계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 실장의 주중대사 임명이 사실상 정치적 귀양(?)이었다는 인식이 큰데다 이후 노 대사와 도 장관의 관계가 불편해졌다는 정치적 뒷얘기도 설득력이 있어 노 실장이 도장관의 흥덕구 복귀를 환영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 장관이 이임 이후 흥덕으로 복귀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길을 찾느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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