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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체육지도자 임혜진씨가 18일 대전 갈마유치원에서 원아 체육지도를 하고 있다. 윤희섭 기자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유아기땐 공부보다 체육이 선행돼야 합니다. 신체활동이 유아기 뇌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죠.”

생활체육지도자 임혜진(46) 씨는 유아기 체육활동의 전문적 접근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전 출신인 임 씨는 88서울올림픽 영광의 주역이었던 국가대표 기계체조 선수였다. 당시 체조부문은 올림픽 출전만으로도 국내 체육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첫 단체전 출전에 성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체조 단체전 부문은 첫 진출에 성공한 88올림픽 이후 지금까지도 본선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종목이다.

임 씨와 당시 참가선수들은 단체전 출전에 성공한 ‘처음이자 마지막 국가대표’로서 남아있다. 

임 씨는 “당시 단체전 국가대표로 참가한 선수 7명 모두 아직까지도 모임을 가지며 만나고 있다”며 “남자부문에서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박종훈 선수가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부터 체조의 비약적 발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올림픽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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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임 씨는 올림픽 이후 다리쪽 큰 부상을 당하면서 체조선수로서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어린 나이에 날개를 다 펼치지 못한 아픔을 딛고 한남대에 진학한 임 씨는 4학년때 유아체육을 접하게 됐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체육지도자로서의 사명을 가지게 됐다는 임 씨는 어느덧 10년차 생활체육지도자로 변모해 있었다. 임 씨는 “졸업 후 체육활동과 교육과정을 병행하는 유치원서 10년간 근무하면서 유아기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제가 체조를 처음 접한것도 불과 초등학교 1학년때였다. 유아체육에 전념하면서 아이들을 지도한지 벌써 20년이 넘었다”고 웃음 지었다.

임 씨는 생활체육지도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큰 아쉬움으로 유아체육에 대한 부족한 인프라를 꼽았다. 임 씨는 “학교·유치원에 마땅한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곳이 너무 많았다”며 유아체육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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