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충북북부보훈지청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고 우리 해군 고속정을 향해 기습 함포공격을 벌여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은 제2연평해전이 발발한지 17년이 흘렀다.

2010년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에서 호국의 별이 된 46용사와 2010년 11월23일 2명의 우리 해병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당한 연평도 포격 도발도 어느덧 9년 전 이야기가 되었다.

서해교전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익숙해져버린 이야기가 되어버렸을 수도 있고, 전쟁 영화에서 나올법한 먼 이야기처럼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군가는 세상에 존재만으로 감사한 가족을 잃고 새로운 하루가 다가오는 것조차 불행으로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일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슬픔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도대체 그것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서해수호 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가치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얻었다.

평화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라기 보다는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상태이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서해수호 55용사는 우리가 지금처럼 순간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한 것이며, 이런 시간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이다.

이렇듯 서해수호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국가보훈처는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로 '서해수호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해 서해상에서 벌어진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온 국민이 함께 추모하고 범국민 안보의지를 결집하기 위한 계기로 삼고 있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보훈처는 3월 22일 금요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기념식을 진행한다. 중앙 기념식 이외에도 충주보훈회관에서는 충주시보훈단체협의회 주관 기념식이, 음성 설성공원에서는 음성군재향군인회 주최 기념식 그리고 증평읍사무소에서는 증평군재향군인회 주최 기념식이 거행된다. 이외에도 충주공용버스터미널에서 사진전이 개최된다.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서해의 별이 된 서해수호 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동시에 지금도 서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우리 군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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