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대전 16% 세종 39%↓
업계 인원감축·폐업 고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전통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많은 이사 성수기 3월이지만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부동산 관련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이사·도배·인테리어 등 서민들의 일감인 부동산 연관 업체들의 일손이 줄면서 영업부진으로 인한 일감부족 유탄을 맞고있는 것이다.

18일 국토교통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역별로 대전이 2017건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6%, 5년 평균 대비 6.4% 감소했으며 세종은 531건으로 39.9% 감소했다. 충남은 2252건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 상승했지만 5년 평균 대비 11.7% 감소했고 충북은 1551건으로 전년 동월, 5년 평균 대비 각각 15.4% 하락했다.

이 같은 물량감소는 대출규제와 투자목적의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진데다 실수요자들은 향후 가격하락을 우려, 전세나 분양시장으로 돌아서면서 매수세가 실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래 절벽현상이 오는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망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이뤄져 이사수요가 발생해야 매출을 올릴 수 관련 업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2월 초부터 3월까지는 신학기·봄철 이사 수요가 맞물리면서 이사 극성수기로 관련 업체가 호황을 누려야 하지만 거래가 뚝 끊기면서 연쇄 불황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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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 중구의 이삿짐센터 사장 장모(45)씨 는 "이사 성수기는 옛말이다. 2월 초부터 4월까지 정신없이 일해야 하는데 지금은 일감이 뚝 끊겼다"며 "20년 넘게 일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일이 없다보니 인원감축도 고려하고 있고 올 하반기까지 계속되면 폐업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힘든 시기다"고 토로했다.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든 것도 한 몫이다. 3~5월 충청권 입주예정 아파트는 7582세대로 전년 동기 1만9189세대 대비 60.48% 감소했다.

서구에서 도배·장판업체를 운영 중인 우모(57) 씨는 "부동산 매물이 없으니깐 이삿짐 센터도 안움직이고 도배 장판·인테리어도 일감이 없는 상황이다"며 "지금이 최고 성수긴데 문의전화도 오지 않을 정도로 최악이다. 작년에 비해 70~80%수준으로 일감이 끊겼다"고 하소연 했다.

이사업체나 도배 등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직종의 타격은 더 크다. 간혹 이사수요가 발생해도 경기불황까지 겹쳐 비용을 최소화하거나 생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서구의 입주청소업체 사장 이모(44) 씨는 "보통 입주청소와 함께 외벽창 청소나 줄눈 시공까지 추가 서비스를 병행하지만 지금은 최소한으로 견적을 요청하거나 본인이 직접 청소를 하고 꼭 필요한 경우만 업체를 부른다”며 “신규 입주 물량이 나와도 일거리가 없다 보니 경쟁만 심화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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