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축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유치를 둘러싼 여론몰이가 격화되고 있다. 신축 야구장 입지선정을 위한 용역결과 발표 날짜가 임박하면서 유치전은 지역이기주의로 치닫는 양상이다. 동구, 중구, 대덕구, 유성구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차분히 결과를 지켜보는 구도 있지만 삭발과 단식이라는 극단적 대응을 하는 곳도 있다. 골이 깊으면 치유도 힘든 법이다. 후유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동구청 김용원 비서실장이 대전시의 투명하고 합리적인 야구장 부지 결정을 촉구하며 17일부터 단식을 벌이고 있다. 그는 "시가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선정기준을 발표했다는 의견이 많다"며 "실제 (기준이)논리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않다"고 피력했다. 동구 관계자는 "전문가 설문을 거친다고 돼 있지만 용역업체에서 선정하기 때문에 공정성이 떨어진다"고도 했다. 야구장 부지가 동구 외 지역으로 선정될 경우 불복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중구의회 의원 3명은 지난 7일 시청 앞에서 신축 야구장 부지는 중구여야 한다며 삭발을 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구에서 야구장마저 빼앗아 간다면 미래는 없다"고 외쳤다. 중구의원의 삭발이 동구 직원 단식의 단초를 제공하지 않았나 싶다. 동구, 중구에 비해 대덕구와 유성구는 비교적 자제하는 느낌이다. 시민들을 상대로 야구장 유치 홍보전을 벌이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그 도가 지나쳐 이전투구로 비춰져선 곤란하다.

어느 구인들 야구장을 유치하고 싶지 않겠는가. 원도심을 낀 자치구는 더 간절할 것이다. 신축 야구장 후보지는 빠르면 이번 주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를 앞두고 대전시도 부담을 느낄 거다. 원칙대로 하면 된다. 투명하고 공정한 선정이 바로 그것이다.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도 빼놓을 수 없다. 결과에 승복하는 성숙한 자세야말로 시민화합의 기본 요건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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