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상업용지 축소 수정안 제시
미매각 상업용지, 공공기관 필지로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시 2-4생활권 중심상업지구의 도시계획이 일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실율 증가, 교통대란 등 일등급 생활 편의시설에 가려진 최악의 정주여건 시나리오 등장이 상업용지를 축소하는 지구단위 계획변경으로 옮겨가면서다.

무엇보다 세종 행복도시의 토지 공급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일부 미매각 상업용지를 세종시 이전 공공기관 몫으로 돌려주는 지구단위계획 수정안을 제시한 게 주목할만하다. 이 수정안을 공공기관 이전의 유인책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LH 구상이다.

국내에서 가장 긴 쇼핑몰인 어반아트리움(1.4㎞)부터 중심상권의 핵심 백화점, 세종 문화의 중심 박물관 단지, 아트센터, 세종시 최대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까지, 향후 세종시 최대 히트작 배출이 예상되는 세종 중심상업지역(2-4생활권) 나성동. 여기에 50여개 필지에 담길 대형상업 시설까지 덧대지면서, 최악의 정주여건이 점쳐지고 있다.

이곳에 입주할 소규모 상가는 단순 호실로만 수천여개로 추산된다. 인근 4개 주상복합 아파트에 들어서는 수백여개의 상업시설에도 눈을 뗄 수 없다. 일등급 생활 편리성에 가려져있는 좁은 도로, 교통대란 등 숨겨진 정주여건 확보가 절실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공실률 증가에 대한 우려도 보태졌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호텔 예정지 뒷부쪽부터 주상복합 아파트까지 50여개 필지 대형 상가건물 수천여호실의 소규모 상가가 과연 모두 채워질 수 있을까 의문이다. 50개 필지 거기까지 채워지는 것은 무리다. 교통대란, 주차난 등 최악의 정주여건도 예상된다.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본부는 최근 2-4생활권 공실률 증가 등 무분별한 상업시설 배치에 따른 부작용을 인지, 미매각 상업용지 매각을 전면보류하는 쪽으로 도시계획 방향을 급선회 한것으로 확인됐다. 공실율 증가, 주차난, 교통대란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한 셈이다.

전면보류 대상은 2-4생활권 47개 필지 15만㎡(4만 5000평) 중심상업용지로, ‘즉시 매각’이 아닌 매각 '보류' 기간을 두겠다는 얘기다.

LH는 이 과정, 일부 미매각 상업용지를 세종시 이전 공공기관에 넘겨주는 상업기능 수정안을 전격 제시했다. LH는 우선 4개 필지를 오롯이 세종시 이전 공공기관에게 내주는 복안을 냈다. 그러면서 대기업, 국제기구 등 행복도시 투자유치를 타깃으로 한 상업기능 재검토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지구단위 계획 변경을 의미한다.

LH 토지판매부 관계자는 “장래수요 및 인근 상업용지 공실률 예상 등에 따른 상업용지 공급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향후 추이를 본 뒤 신중하게 매각하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일단 매각을 보류한 상태다. 일부 교통개선 대책 필요성도 보류 사유”라면서 “이 과정에서 매출손실을 감수하고, 4개필지를 공공기관에게 넘겨주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행복도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면서 “세종에는 이전 공공기관 전용부지가 없다. 공공기관 유치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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