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폐의 세계사 표지. 도서출판 마음서재 제공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세계 각국의 지폐 속에 담긴 비화와 역사를 인문학적으로 풀이한 ‘지폐의 세계사’가 출간됐다.

25년간 97개국을 돌며 지폐를 수집한 저자는 가치 있는 지폐를 선별해 지폐 도안에 숨어있는 각국의 흥망성쇠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 풀이했다.

‘지폐엔 아름다움과 문명의 흥망성쇠가 담겼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각양각색 지폐 속 예술사와 역사적 배경에 대한 통찰이 스토리텔링으로 펼쳐진다.

‘지폐의 세계사’에는 42개의 지폐에 깃든 비화가 담겼다. 첫 장은 19세기 스페인 지폐 삽화의 사례로 시작한다. 에스파냐 출신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삽입은 예술, 문화적 관점에서 지폐를 풀이한 대표적인 예다.

로코코에서 낭만주의까지 아우르며 대표적 예술가로 손꼽히는 그의 그림을 통해 당대 사회상과 풍속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또 섬세한 해바라기 도안을 삽입한 20세기 네덜란드 길더화와 정치적 색채에서 벗어나 생태화만 그려 넣은 인도네시아 지폐 등 예술적 가치가 높은 지폐 디자인도 소개된다.

지폐에 담긴 국가권력의 메커니즘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포스런 독재자의 광기'로 부제한 장에서는 북한과 이라크, 리비아의 현실을 조명한다.

북한의 100원 지폐 속 김일성의 얼굴, 2002년 발행한 이라크 지폐의 후세인 등의 초상을 지폐에 사용한 사례를 제시한다.

책의 저자인 셰저칭은 영국 런던대학에서 고고학 및 예술사학 석사학위를 취득, 대만의 유명 TV프로그램에 진행을 맡으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저서 '제왕의 전쟁', '유럽에서 온 러브레터', '꿈의 길 위에서' 등을 출간했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쓰는 재주를 가진 작가’라는 호평 속에 연이은 베스트셀러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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