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고배 마신 아름2중 신설
복합공간 증설로 타당성 높여
5일 중앙투자심사의뢰서 제출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집 앞 100m 거리에 놓인 학교를 두고 교실에 빈자리가 없어 2㎞가 넘는 원거리 통학을 하는 안타까운 처지입니다.” 

세종시 1생활권(고운동·아름동·종촌동)에 거주하는 일부 중학생과 학부모들의 하소연이다. 세종시 교육환경의 최대 난제인 과대학급 여파로 올해 ‘중학교 학군 배정’ 결과 200여 명의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는 신세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줄 유일한 대책인 기존 아름중학교를 인근 부지에 증설해 아름중캠퍼스 형태의 ‘아름2중(가칭)을 증설하는 프로젝트’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대상에 올라 최종 결과에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5일 교육부에 ‘세종시 1생활권 중학생 적정 배치를 위한 아름중학교 증축의 내용’을 담은 중앙투자심사의뢰서를 제출했다. 교육부는 4월 17-19일 의뢰서를 심사하고, 5월초 최종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세종시교육청은 그동안 아름2중 신설과 관련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결과 3차례의 고배를 마셨다. 2016년 8월 아름2중 신설(25학급) 재검토, 2016년 12월 아름2중 신설(25학급) 재검토, 2017년 4월 아름중 분교장(16학급) 신설 부적정 등의 결과를 받아 들인 것. 

세종시교육청은 기존 아름2중 신설과 성격을 달리해, 인근 부지에 아름중학교 캠퍼스형태로 시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학교시설복합공간으로 증설해 설립의 타당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아름2중 계획이 무산되면서 아름중학교의 경우 미배정된 119명의 학생은 두루중 64명, 도담중 23명, 고운중 29명, 어진중 3명 등이 원거리 배정되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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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세종 아름중학교. 다음 로드뷰 캡처
해당 학부모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학부모 1만명 서명 운동 등을 통해 아름2중 설립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세종시에 이사를 결심했을 때 집 코 앞에 위치한 중학교를 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집을 신중하게 선택했는데 결과는 원거리 통학을 하게 되는 신세다. 새롭게 학교를 지어 현재 1생활권에서 빚어지는 원거리 통학의 문제를 말끔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은 효율적인 재정투자로 중앙투자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학교 신설 최소 학급인 24학급 규모로 신설할 때에는 총 사업비가 196억 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15학급의 증축 추진으로 38억 원이 절감 돼 총 사업비는 158억 원으로 낮춰졌다. 

특히 교육부 중앙투자 심사 중 가장 큰 난관인 향후 학생 수 감소로 인한 ‘빈 교실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시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겸비하는 ‘학교시설 복합화’ 카드를 내밀었다.

학교 시설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관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학교시설 복합화에 대한 예산 40억 원(추정금액)은 현재 세종시청이 부담하기로 하는 내용을 조율 중이다.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장인 상병헌 의원은 최근 임시회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아름2중 학교시설 복합화 추진을 요구했으며,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해 예산 지원의 물꼬를 텄다. 또한 향후 학력인구 감소 추세에 대비해 유휴시설에 대한 예산낭비 요인을 없애고 과잉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세종 유아교육 강화’ 정책방향과 연계하고, 놀이중심의 유아교육과정 운영 강화를 위한 유아와 어린이 유아체험시설(직속기관)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새롭게 마련되는 아름중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학교시설복합화가 추진 될 경우 향후 빈교실에 대한 문제점을 해소 할 수 있다”면서 “1생활권은 지속적으로 학생 수가 늘고 있는 만큼 이번 문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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