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국립대 연구팀 "관측된 외계행성 대부분 자기장 약해 "

▲ 케플러-186f는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거리 이른바 '서식가능지역(habitable zone)'에서 어미별을 도는 지구급 행성으로는 최초로 확인된 외계행성이다. [NASA/에임스/SETI 연구소/JPL-Caltech 제공]
▲ 케플러-186f는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거리 이른바 '서식가능지역(habitable zone)'에서 어미별을 도는 지구급 행성으로는 최초로 확인된 외계행성이다. [NASA/에임스/SETI 연구소/JPL-Caltech 제공]
외계 생명체는 지구처럼 강한 자기장 가진 행성에서 찾아야

濠국립대 연구팀 "관측된 외계행성 대부분 자기장 약해 "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외계 생명체를 찾으려면 지구 크기의 행성보다는 지구처럼 강력한 자기장을 가진 행성을 찾는 데 더 치중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호주국립대학(ANU) 천문학·천체물리학 대학원의 새라 매킨타이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금까지 관측된 외계 행성의 자기장을 분석한 결과, 지구처럼 생명체에 우호적 환경을 갖춘 행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 최신호에 밝혔다.

행성의 자기장은 고에너지 입자를 가진 항성풍(태양풍)으로부터 행성의 대기를 보호하고 습기를 유지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연구팀이 외계 행성의 자기장 모델을 만들어 돌린 결과, 지구처럼 강력한 자기장을 갖춘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킨타이어 박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대부분의 외계 행성이 매우 약한 자기장을 갖고 있었다"면서 "따라서 생명체가 있을 수 있는 행성을 찾을 때 자기장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특히 지구 크기의 행성을 찾는 기법은 달이 지구를 도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미별을 느리게 돌며 늘 같은 면이 별을 향하는 행성만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관측 방식으로는 생명체가 있는 외계 행성을 찾을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다.

논문 공동저자인 마이클 아일랜드 부교수는 ANU가 낸 보도자료에서 강력한 자기장을 가진 행성을 발견하는 것이 외계 생명체 탐색에 결정적 요소라면서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습기와 온도를 갖춘 행성을 찾고 특징짓는 것은 방대하지만 실현 가능한 임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