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 예방백신 없어
道, 양돈농가 관리 강화키로


[충청투데이 임용우 기자] 충북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ASF) 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 가축 전염병에 유독 취약했던 곳이 충북인만큼 바이러스 유입을 방지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도 없다.

이 질병은 최근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작년 8월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주변으로 확산돼 베트남 79개 농가를 덮쳤다.

중국과 베트남을 여행하는 도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러스의 도내 유입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과 9월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으로 반입된 중국산 식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도내에서는 378개 농가가 64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전국 사육두수(1133만 마리)의 5.7%로 작지 않은 규모이다. 소독제 등을 활용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할 수는 있지만 백신이 없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는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한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귀가 시 소독·환복 등 방역 수칙 준수와 외국에서 오는 우편과 택배 수령 자제를 요청했다.

양돈 농가 농장주·종사자들에게는 중국·베트남 여행주의보를 내렸다. 부득이 방문했을 경우 출입국 신고 및 소독 절차를 철저히 이행하고 최소한 5일 이상 농장을 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8일부터 378개 양돈 농가 현장 점검 및 전화 예찰을 맡을 담당관제 운영도 시작했다.

오는 21일에는 첫 회의를 열고 일반 여행객,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ASF 예방 홍보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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