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는 사람에 따라 당연한 것, 사랑, 무거운 의무로 다양하게 연상된다. 과거부터 전해져온 중요한 가치임에도 젊은 세대에게는 무거운 짐으로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부모님께 효도해야 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악의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 세대에겐 설득력이 부족하다.

드라마에서 아내 몰래 부모님 용돈을 준 남편을 아내가 '아이고! 효자 납셨네!'하며 등짝을 때리고 인터넷에 '효자 남편 때문에 힘들어요'와 같은 글들이 쏟아져 나오며 큰아들은 결혼하기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현실에서는 '효자'라는 칭호는 장남에 장손이며 결혼적령기 30대 남성인 필자에게는 마냥 칭찬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제는 세대별로 연상하는 '효'의 의미가 많이 달라졌다. 마치 '김종인'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30대 남성인 필자는 프로게이머가 생각나지만 40~50대 어른들은 정치인이 10~20대 여성은 EXO의 카이가 연상되는 것과 같이 말이다. 이렇듯 부모 봉양으로 대표되던 효의 의미는 2018년 약 1400여명의 대전시민이 참여한 효문화 인식조사결과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10%)'이 매우 적고 '자주 교류하는 것(51.5%)'이 1위를 차지한 것에서 보이듯 '요즘 효'는 소통을 잘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젊은이들을 '효'를 아는 사람으로 육성하기 위해 또 효자라는 칭호가 누가 들어도 칭찬인 미래를 위해 젊은 사람들만 효를 배울 것이 아니라 요즘 어른들도 '요즘 효'를 배워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서정호 대전효문화진흥원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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