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임용우 기자] 청주시립미술관의 로컬프로젝트인 ‘포룸(Four Rooms)’ 기획전이 14일부터 4번에 걸쳐 진행된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청주를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 중견 예술가들을 조명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그동안 청주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활동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었다.

이에 성정원, 최익규, 이종관, 이규식 등 4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사진, 영상, 회화, 조각, 세라믹, 드로잉 등 다채로운 장르들이 넘나드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성정원 작가의 작품전은 이날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진행된다. 성 작가는 한국교원대와 뉴욕대에서 미술과 미술교육을 전공한 그는 일상적이고 가벼운 소재들을 작품 재료로 선택해 '일상의 소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 주제인 ‘일회용 하루 Disposable days’는 일회용 종이컵을 통해 가볍게 소비하는 일상의 이면에 담긴 정치적 욕망, 가치, 자본의 논리를 나타냈다.

전시장 벽에 빼곡히 설치된 4000여장의 프린트된 일회용 컵은 자신이 사용한 것을 사진으로 촬영한 기록물이다. 사진들은 벽에 핀으로 아슬아슬하게 고정돼 한없이 가볍고 덧없는 의미에 대한 뜻을 담았다.

또 전시장 가운데 펼쳐지는 4개의 영상 작품 '결코 사라지지 않는 Disposables never be disposable' 등은 일회용 컵과 관련된 감성적이고 은유적인 부분을 시각화한 것은 물론, 점토와 세라믹의 물성적인 부분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일회적'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면서 현대인의 일상, 시간, 소통 등 매우 반복적이지만 찰나를 소비하는 메시지를 친숙한 종이컵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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