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공장 사고 희생자 영결식
사고 발생 28일만에 실시, 동료들 “책임감 기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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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의 합동 영결식이 사고 발생 한달만인 13일 대전 유성구 공장 정문에서 치러진 가운데 운구차량들이 영결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에 대한 영결식이 사고 발생 28일 만에 엄수됐다.

13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위치한 한화 공장 정문에서는 한화가 주관한 합동 영결식이 유족과 동료들의 배웅 속에 이뤄졌다. 앞서 지난달 14일 한화 대전공장에서는 로켓추진체 분리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해 청년 근로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고 발생 28일 만에 실시된 뒤늦은 이날 합동영결식은 유가족과 옥경석 한화 대표를 비롯 동료 직원 대전시민사회단체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운구 차량은 오전 6시 빈소를 떠나 화장장을 거쳐 공장 정문에 도착한 뒤 영결식에 앞서 희생자들이 생전 근무했던 공장을 한 바퀴 돌았다.

직원들은 애도의 뜻으로 파란색 작업복을 입고 검정 리본을 착용했으며 운구 차량은 공장 정문을 통과해 32동, 58동, 12동을 차례로 지났다. 이어 엄수된 영결식은 개식사, 고인 약력보고, 추도사, 합의문 낭독,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동료직원인 이시형 과장은 추도사를 통해 “미소가 아름답고 배려심 많으며 묵묵히 자신이 맡은 업무를 수행하는 책임감 있는 고인들이었다”며 “고인과 함께 이 장소에서 땀을 흘리고 함께 일한 가족이기에 기억하려 한다”며 “짧은 인생이지만 고인들이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았으며 인생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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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특별히 마련된 합의문 낭독 시간에는 관련 기관들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나섰다. 합의문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 한화 공장, 방위사업청, 고용노동청 등이 함께 작성한 것이다. 이심재 한화 대전공장 상무는 작업중지 상태인 한화 대전공장에 대한 작업 재개 여부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외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합동점검을 한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문을 낭독했다.

유가족 대표 김용동 씨는 “귀한 생명을 잃어 애통하지만 남은 직원들이 좀 더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합의 내용이 부족할 수 있지만, 희생자들의 영혼이 어딘가에 있다면 한을 조금이라도 풀고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 대전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비슷한 폭발사고로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며 1년도 안 돼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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