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77.9%·대전 73.8%
17개 시·도 中 2~3위 기록
교육부 "공교육 내실화 추진"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대전·세종지역 초·중·고교생 사교육 참여율이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가운데 정부의 대입정책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사교육 의존도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9조 4852억원으로 2017년 18조 6703억원보다 8149억원(4.4%)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수는 558만명으로 전년도 573만명에 비해 2.5%(15만명) 감소한 반면 사교육비 총액은 같은 기간 4.4% 오른 것이다.

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000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학생 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사교육비 총액은 늘어난 것이다.

충청권내 학교급별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대전지역 27만원 △세종 28만 8000원 △충북 24만 4000원 △충남 18만 7000원 등을 나타냈다. 특히 대전·세종지역의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이 전국 평균 72.8%를 상회하면서 전국 최상위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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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와 통계청이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한 12일 초·중·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6년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79.9%), 세종(77.9%), 대전(73.8%) 등의 순으로 나타나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과 대전이 2~3위를 차지했다.

소득계층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는 5.2배에서 5.1배로 소폭 줄었다. 저소득층의 사교육 지출은 전년 9만 3000원에서 올해 9만 9000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형편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을 시키는 가구가 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44%)대비 3.3%p 증가한 47.3%로 나타났다.

자녀가 적을수록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은 상승했다. 자녀가 1명인 가구는 월 32만 4000원을, 2명인 경우 30만 8000원을 지출했다. 3명 이상인 가구의 1인당 사교육비는 22만 5000원이다.

사교육비 증가는 불안한 대입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2022학년도 대입제도가 개편되면서 내년 고등학교 1·2·3학년은 각각 출제범위가 다른 수능을 치르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교육 내실화와 학원비 안정화를 추진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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