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찬영 대전·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

해마다 2월은 졸업과 취업의 시즌이다. 빛나는 졸업장도 옛말이 됐고 졸업예정자 2명 중 1명만 졸업식에 참석한다. 졸업에 불참하는 배경으로는 △졸업식 참석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서(49.7%) △취업준비(22.2%) △취업을 못 해서(17%) 등으로 조사된 바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청년층에서 있어서 중요한 것은 직업이다. 대한민국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면서 기업이 성장해도 일자리는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 인구감소는 소비절벽, 가구 형태 변화 및 기업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 기술발전이 산업 구조를 통째로 흔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개인은 직업에 대한 인식을 재점검 해봐야 한다. 과거에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있을 정도로 일자리의 안정성이 높았고 자리도 많았다. 그러나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그 신화가 남아 있어 공무원 시험 등에 목을 매지만, 모두가 다 이러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직업이란 특정 회사를 벗어나서도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자신만의 업을 의미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성찰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직업 가치관을 스스로 판단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가치관(Work Values)은 직업에 대한 개인의 일관된 신념으로 크게 외재적(급여, 고용 안정성, 회사 규모, 업무량, 근로시간 등) 가치관과 내재적(전공 분야와 관련성, 개인의 발전 가능성, 적성과 흥미 등) 가치관으로 구분한다.

직업가치관은 왜재적, 내재적으로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한다. 내재적 가치관 형성이 덜 되어 있는 경우는 외부요인에 쉽게 흔들리고 개인의 만족도가 낮아지며 이는 결국 업무몰입에 영향을 미쳐 성과가 낮아 질 수 있다. 이는 다시 급여, 고용 안정성과 같은 외부요인을 나쁘게 만들고 더욱 나빠진 개인의 만족도는 이직이나 전직을 결심하게 만들 가망성이 대단히 높아진다.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자신의 직업가치관을 굳건히 하고 결국은 더욱 성취감과 만족감 높은 삶을 살 수 있다. 졸업과 취업이 한창인 이 시즌에 단순히 직장을 얻으려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의 직업가치관을 깊게 성찰하고 어떠한 직업을 가질것인지 깊게 고민하여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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