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반입경로와 유통·판매 등 범죄수법이 날로 조직화·지능화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 있다. '마약청정국'이라는 우리나라 지위가 옛말이 됐다. 마약은 종전엔 유흥업소 종사자 등 일부 계층에서 투약했지만 이젠 미성년자와 회사원, 가정주부 등 일반인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인터넷·SNS, 국제우편·특송화물 등을 통해 버젓이 마약을 유통하는 수법이 일반화 됐다. 얼마전엔 조직적인 유통사범 24명이 적발됐다. 누구나 손쉽게 마약을 손에 넣을 수가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10년 전에 비해 27.4%가 늘어난 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마약 유통과 관련 불법 게시물이나 사이트를 적발한 건수는 2014년 345건에서 2417건으로 급증했다고 대검 통계는 밝히고 있다. 마약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필로폰, 대마초, 엑스터시, '물뽕'으로 불리는 'GHB', 파티용 환각제로 쓰이는 '해피벌룬'(마약풍선) 등 듣기만 해도 섬뜩하다. 신종 합성마약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범정부 차원에서 9개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마약류 마약류 밀수·유통사범 탐지로부터 불법 사용자 적발·처벌에 이르기 까지 일련의 합동 단속이 실효를 거두기를 바란다. 우리나라가 마약 유통의 중간 기착지로 활용되고 있다. 마약 공급 루트 및 유통 경로를 효율적으로 차단하려면 국제공조수사체제가 필수적이다. 마약은 중독성이 강하다. 심신이 망가지고도 그 소굴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법무부가 마약류 보호관찰대상자를 집중 관리하기로 한 것은 잘 한 일이다. 보호관찰대상자 재활 대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