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도시철도 1호선 연장
세종유출 인구 재유입 전망 제시
명확한 근거 없어… 현실화 물음표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전시가 인구회복의 대안으로 제시한 대전~세종간 도시철도 1호선 연장사업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도시철도 1호선 세종시 연장사업은 대전 유성구 외삼동 외삼차량기지에서 세종시까지 8.92㎞ 구간을 도시철도 1호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최근 세종시에서 ‘세종~대전 광역철도 노선구축’ 사전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하면서 추진 가능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은 현재 반석역을 끝으로 멈춰 있지만 광역철도로 이름을 변경해 옆 세종시까지 연결한다는 것이 골자다. 사업 예산은 모두 6261억원으로 전체 8.92㎞ 노선 중 대전시 구간은 2.7㎞다.

이에 시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568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는 지난달 ‘대전시, 스마트 교통도시 추진’정책브리핑을 통해 대전~세종간 도시철도 1호선사업을 공식화 시켰다. 당시 박제화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현재 세종시민 중 생활환경 등의 이유로 대전시로 돌아가고 싶다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시철도 1호선 연장으로 좋은 교통 인프라가 대전에 구축된다면 대전시에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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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시는 도시철도 연장사업을 통해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지만, 사실상 명확한 근거는 없는 상태다. 대전시의 인구는 2014년 7월 153만 634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전지역 인구는 148만 명이고, 외국인을 포함해야 150만 8000명으로 집계된다.

이 같은 상황에 단순 대전~세종간 도시철도 연장사업으로 대전시 인구가 다시 올라설지는 의문이다. 또 해당 사업이 추진될지도 미지수다.

세종시는 내년에 국가계획반영을 건의하고, 2020년에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대전시와 연결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내용은 없으며, 시에서도 해당 사업이 어떤 효과를 낼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세종간 도시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추진에 대해 동의는 하지만 현재까지 관련 내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나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며 “조만간 도시철도 연장사업에 대한 용역을 통해 대전시에 미치는 영향, 인구전망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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