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6박7일 국빈방문
‘포스트 하노이’ 정국… 한반도 평화체제 지지 당부할 듯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브루나이로 전 환송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등 환송 인사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박 7일간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 국빈 방문을 위해 10일 순방길에 올랐다. 올해 들어 첫 해외 순방으로 신남방정책을 내실화하고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지지를 모으는 데 목적이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를 10일부터 12일까지 방문할 예정으로 11일 볼키아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 대통령의 브루나이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 방문에 이은 6년 만이며, 양자 차원의 방문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방문 이후 19년 만이다. 이번 브루나이 방문을 통해 에너지와 인프라 등 기존 협력을 확대하고, 브루나이의 특허체계 구축 지원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 기반도 확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에 이어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또 로열 레갈리아 박물관을 방문하고, 브루나이 최대 건설공사로서 한국 기업이 수주한 템부롱 대교 건설사업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 주최 만찬을 끝으로 브루나이 일정을 마무리 한 후 12일에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도착 직후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동포간담회를 한다.

13일에는 압둘라 술탄 아흐마드 샤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마하티르 총리와 회담하고 양해각서에 서명한 후 양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공개한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기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ICT(정보통신기술)·인공지능 등 첨단기술과 스마트시티 같은 미래형 인프라 협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대응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저녁에는 압둘라 국왕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다음날인 14일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말레이시아에서의 일정을 마친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방문해 동포간담회를 연다. 15일에는 독립기념탑 헌화를 한 뒤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양 정상은 농업·인프라 건설·산업·금융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 직후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한다. 이어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를 주제로 한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 훈센 총리와 함께 참석하며, 양국정상은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6일 저녁 국왕 주최 국빈만찬으로 6박 7일간의 3개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을 통해 금년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최초로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상 차원의 협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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