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납부거부’ 게시글 소란
학생들 “사적운용이 현실” 비난
지난달 납부 비율 30% 미만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대학가에서 학생회비를 둘러싸고 학생회와 학생 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개강한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는 10일 현재 대전지역내 대학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등 커뮤니티 곳곳에서 1인당 30~35만원 상당의 학생회비와 1만원에 해당하는 총학생회비 납부 거부와 관련된 게시물이 다수 올라오면서 학생회비 자율성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일부 SNS에서는 대학생이 운영하는 페이지 ‘OO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을 통해 “신입생분들 학생회비 내지 마세요”라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SNS로 학생 개개인의 직접적인 의견 표출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이를 통해 회비 납부를 거부하며 다른 이까지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총학생회 무용론을 주장하며 학생회비가 ‘눈먼 돈’임을 신입생에게 전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본인이 해당 학교 재학생이라고 밝힌 글에서는 “학생회 관계자들이 영수증 다 공개할 수 있다, 요즘은 안그런다 하겠지만 회장 등 집행부에서는 여전히 회비를 개인유용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회의감이 들어 그만두고 나온 입장에서 학생회비 내는 것 만큼 아까운 것이 없더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대학의 총학생회는 지난해 단독후보로 올라와 경선없이 꾸려진 집행부라며 학생들의 무관심속에 뭍히는 학생회비 사용내역을 빠짐없이 공개해야 한다는 비난의 글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대전지역내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총학생회는 단일후보로 선거가 치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지역내 A학교 총학생회는 모든 학생회가 회비를 횡령하는 것처럼 매도되고 있다며 이로인해 학생회 운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는 자율에 맡겨지는 학생회비 납부가 강요되는 것으로 왜곡되고 투명하게 사용내역을 공개·운용하고 있음에도 ‘적폐집단’으로 일반화된다는 것이다. 지난달 학생회비 납부 비율은 30%미만을 나타냈으며 이는 전년대비 5%가량 축소된 수치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내 A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총회를 통해 지출내역과 과정을 명확히 밝히고 있으며 학생회는 직접투표로 선출된 학생의 대표로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학생회가 운영되고 있다”며 “학생회 운영방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들이 부당한 사례만을 보고 편협한 관점을 가지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모든 학생회가 학생회비를 개인 유용하고 횡령하는 것처럼 일반화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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