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요즘처럼 각종 신조어들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널리 쓰이는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신세대들이 신조어들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사용을 주도하고 있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SNS 등의 발달로 짧은 시간안에 핵심내용만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고, 각종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다양하게 얘기할 내용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파괴, 한글훼손 등 일부 논란도 없지 않지만, 요즘은 워낙 널리 사용되는 탓에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같다.

특히 ‘별다줄’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줄임말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고, 또 부모세대들이 잘 모르게 다분히 암호성으로 소통하기 위해 그런 지, 'JMT' 등 영어 두문자 사용이나'롬곡옾높' 등 한글 거꾸로 쓰기까지 유행하는 실정이다.

신조어들이 무척 다양하기도 하고 기상천외한 내용이나 다소 억지 같은 경우도 있어 불편하고 이해되지 않은 면도 일부 있지만, 오히려 요즘 신조어들은 신세대들의 마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면에서는 장점이고 그래서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고 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관심사를 알아보기 위해 인기있는 TV프로그램이나 SNS 등을 일일이 찾아 보지 않고도 빠르게 파악해볼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신조어에 대한 관심은 요즘 트렌드를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소통능력을 키우는 데도 중요한 것 같다. 소통에 대한 열의와 노력은 사업적으로도 고객마인드를 잘 읽게 하여 비즈니스 기회를 잘 만들어낸다는 것이고, 개인생활에서도 인간관계를 잘 맺게 하여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는 것이므로, 그만큼 사람이 살아가는 데 소통능력이 중요한 자질이기 때문일 것이다.

몇년전부터 명절 때마다 '명절 잔소리 메뉴판'이라는 내용이 꽤나 화제가 되었고 , 최근에는 직장 등 생활에서 느끼는 소감을 직설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 표현한 현대판 속담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고생 끝에 병이 온다', '참을 인 세 번이면 바보된다', '티끌 모아 봤자 티끌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땐 이미 늦다', '원수는 직장에서 만난다' 등등이 특히 공감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는 말, 오는 말에 대한 여러 가지 버전이 있는 것도 흥미롭다. '가는 말이 고우면, 호구된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있기라도 한다 ‘또는’ 가는 말이 거칠어야 오는 말이 곱다' 등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과의 소통이 중요함에도 실제로는 쉽지 않다는 방증일 것이다.

요즘처럼 사회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소통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사회는 점점 전문화되고 정보가 넘쳐흐르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소통은 그만큼 어렵고 소중하기 때문이고, 결국 소통이 다양한 전문가, 기관들과 협력으로 확대됨으로써 그것이 곧 경쟁력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력한다고 하지만, 지피지기처럼 남을 먼저 알고, 역지사지처럼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은 법이다. 결국 소통이 고통이 되지 않고, '쇼'통으로 끝나지 않게 진정한 소통능력을 키울려면, 통상적인 방법에만 머물지 말고 특이한 시도도 때로는 필요하지 않을 까 느끼게 된다. 그 중의 하나로 가끔 신조어 테스트를 해보면서 신세대들의 생각이나 최근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게 되면 본인의 소통능력을 키우고, 더 나아가 조직의 소통문화를 키우게 되어 개인이나 조직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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