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역사', '철벽선생', '에브리타임 룩 앳 유'

▲ [와이드 릴리즈,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 [와이드 릴리즈,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 [와이드 릴리즈,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 [와이드 릴리즈,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 [미디어캐슬 제공]
▲ [미디어캐슬 제공]
▲ [미디어캐슬 제공]
▲ [미디어캐슬 제공]
▲ [미디어캐슬 제공]
▲ [미디어캐슬 제공]
▲ [BoXoo 엔터테인먼트 제공]
▲ [BoXoo 엔터테인먼트 제공]
▲ [BoXoo 엔터테인먼트 제공]
▲ [BoXoo 엔터테인먼트 제공]
화이트데이 맞아 로맨스 영화 잇달아 개봉

'질투의 역사', '철벽선생', '에브리타임 룩 앳 유'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오는 14일, 연인들의 날 화이트데이를 맞아 로맨스 영화가 대거 관객을 찾는다.

다섯 남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한국 미스터리 멜로 영화부터 만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일본 하이틴 영화, 길에서 만난 사랑을 그리는 독일 영화까지 다채로운 영화가 이날 개봉한다.

'질투의 역사'는 10년 만에 다시 모인 다섯 남녀가 오랜 시간 묻어둔 비밀을 수면 밖으로 꺼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대학 시절 친한 선후배 관계였던 수민(남규리 분), 원호(오지호), 진숙(장소연), 홍(김승현), 선기(조한선). 10년 만에 전북 군산에서 다시 만난 이들 사이는 어색함을 넘어 무언가 터질 듯 위태롭다. 과거 연인이었던 수민과 원호. 그리고 원호를 좋아한 진숙과 수민을 좋아한 홍과 선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난다.

영화는 질투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소재로 현실에 있을 법한 남녀 관계를 그려냈다. 각 인물은 질투를 동력 삼아 상처를 주고 또 받는다. 등장인물들의 질투는 특히 수민에게 끊임없이 폭력적이다. 처음에는 순수한 사랑을 하던 수민도 이 폭력으로 인해 변해가고 영화도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 영화의 모든 장면은 군산에서 촬영됐다. 일본식 가옥과 서해, 선유도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일본 영화 '철벽선생'은 고다 모모코의 동명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잘생긴 엘리트 수학교사 히로미쓰(다케우치 료마). 난공불락의 철벽남인 그에게 첫눈에 반한 열여섯 소녀 사마룬(하마베 미나미)은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돌진한다.

줄거리도 전형적인 순정만화의 공식을 따른다. 남자주인공은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멋있고 설레는 행동만 골라서 한다. 순수한 여자주인공의 열정에 철벽같은 남자주인공의 마음이 서서히 열린다. 남자주인공의 소꿉친구이자 여자주인공의 사랑의 라이벌인 예쁘고 완벽한 여성도 등장한다.

만화를 영화로 옮긴 만큼 실제 만화를 보는 것 같은 장면들이 이어진다. 주인공, 특히 사마룬의 과장된 표정이 잇따라 나오고 글자가 날아다니며 사마룬의 히로미쓰에 대한 마음을 나타내는 하트가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한다. 만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내용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분명히 이 영화의 매력이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연출한 쓰키카와 쇼 감독이 연출했으며, 이 영화의 여자주인공을 연기한 하마베 미나미가 '철벽선생'에서도 주연으로 나섰다.

히로미쓰를 연기한 다케우치 료마는 현재 일본의 '국민 남친'으로 불리는 가장 인기 있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철벽선생'에서 그는 줄곧 무뚝뚝하지만 실제로는 다정한 면이 있고 속 깊은 히로미쓰를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한다.

독일 영화 '에브리타임 룩 앳 유'는 여행길에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교감하고 마침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율(말라 엠드)은 남자친구를 찾기 위해, 얀(안톤 스파이커)은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각자 여행길에 오른다. 얀은 출발 당일 카풀 예약을 바람맞게 되고 캠핑카를 모는 율에게 처음 만나자마자 태워 달라고 부탁한다. 이들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알게 되고, 목적지는 다르지만 계속 여정을 함께 한다. 생각도, 가치관도 너무 다르지만 둘은 서서히 물들어간다.

함께 유럽 여행을 하던 중 사랑이 싹튼다는 내용은 영화 '비포 선라이즈'와 흡사하다. 율과 얀은 사회 문제부터 인류의 본성에 대한 철학적 논쟁까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때로는 독일 젊은이들의 고민도 드러나는데, 한국 젊은이들의 그것과도 매우 닮아있다.

화면에 담긴 유럽의 풍광도 눈을 사로잡는다. 율의 캠핑카를 직접 타고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독일,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차로 국경을 넘어 계속 여행할 수 있는 유럽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dylee@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