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캔자스시티전 3이닝 무실점…슬라이더 제구에만 불만

▲ (피닉스 로이터[USA투데이]=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의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2019.2.20 kane@yna.co.kr
류현진 "전체적으로 제구 좋아…슬라이더는 포기할까"

8일 캔자스시티전 3이닝 무실점…슬라이더 제구에만 불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완벽한 제구로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유일한 아쉬움은 슬라이더 제구였다. 류현진은 "슬라이더 활용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41개였고,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사사구는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올해 3차례 치른 시범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간 직후, 현지 방송사 스펙트럼 스포츠넷 LA의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일단 직구가 좋았다. 컷 패스트볼도 괜찮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후 스포츠넷 LA 리포터를 깜짝 놀라게할 한 마디를 덧붙였다.

류현진은 "슬라이더를 (시범경기에서) 처음 던졌는데 잘못된 판단인 것 같다. 오늘 '내 슬라이더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슬라이더 구사를 시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이번 스프링캠프의 화두였다.

체인지업을 갖춘 좌완 선발 류현진은 우타자 바깥쪽을 쉽게 공략한다. 슬라이더와 '형제 관계'인 컷 패스트볼을 연마한 덕에 우타자 바깥쪽도 찌를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지난해 좌타자 피안타율(0.250)은 우타자(0.213)를 상대할 때보다 높았다.

류현진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치르는 스프링캠프에서 컷 패스트볼보다 더 크게 휘는 슬라이더 연마에 돌입했다. 그는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삼는 윤석민(KIA 타이거즈)에게 슬라이더를 새롭게 배웠다.

사실 류현진은 미국 무대를 처음 밟은 2013년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에게 고속 슬라이더를 배워 요긴하게 썼다. 미국 야구분석 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이 집계한 2013년 그의 슬라이더 구사율은 13.77%였다. 2014년에는 그 비중이 15.59%로 올랐다.

그러나 컷 패스트볼을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2017년에는 슬라이더 구사율이 4.11%로 떨어졌고, 2018년에는 0.72%로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2019년 다시 슬라이더에 손을 댔다. 불펜피칭과 라이브 피칭에서 슬라이더를 던진 뒤, 포수 오스틴 반스에게 의견을 묻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새로운 슬라이더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이미 슬라이더와 비슷한 컷 패스트볼을 갖춘 류현진은 슬라이더에 대한 미련을 쉽게 지울 수 있다.

류현진은 스포츠넷 LA 리포터가 슬라이더에 대해 다시 묻자 "슬라이더 제구에 문제가 있다. 훈련 때 계속 던져보긴 하겠지만, 활용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라이더 없이도 류현진은 호투할 수 있다. 9일 경기에서도 직구와 컷 패스트볼로 상대 타자를 쉽게 처리했다.

제구에 자신이 있으니 머뭇거리지도 않는다. 이날도 포수 사인이 나오면 바로 투구 동작에 돌입했다.

류현진은 "늘 마운드에 있을 때는 야수들이 지치지 않게 빠르게 승부하려고 한다. 제구가 괜찮아서 인터벌을 길게 가져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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