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성 주목받는 관찰예능 특성…실제 영향은 '글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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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한혜진 휴식으로 전환점 맞은 '나 혼자 산다'

관계성 주목받는 관찰예능 특성…실제 영향은 '글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 TV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 속 1호 커플 전현무-한혜진이 결별하면서 휴식기를 선언,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나 혼자 산다'와 같은 관찰 예능들은 출연진 간 관계성이 차지하는 지분이 상당하다. 같은 채널 또 다른 인기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 JTBC '트래블러'가 류준열과 이제훈의 관계 없이는 설명할 수 없듯이 말이다.

물론 MBC TV 전(前) 간판 프로였던 '무한도전'이나 SBS TV '런닝맨' 류의 프로그램들도 멤버 간 '케미'(케미스트리, 조화)가 영향을 주지만, 멤버별 롤(role)이 부각되는 반면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예능은 관계성이 매우 중요하다.

2013년 3월 출발해 어느덧 장수 예능 반열에 들어선 '나 혼자 산다' 역시 그렇다.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그린다는 게 기획 의도였지만, 연차가 쌓이면서부터는 무지개 회원 간 관계성 비중이 커졌다.

실제 커플로 이어졌던 전현무-한혜진은 물론 박나래와 기안84, 그리고 꼭 이성 조합이 아니더라도 '세 얼간이'로 불린 기안84, 이시언, 헨리 등 다양한 조합이 내부 팀워크는 물론 외부 팬덤까지 공고화하는 데 역할 했다.

그중에서도 원년 멤버이자 '전 회장'으로 불리는 전현무와 '톱 모델'에서 '달심'으로 친근하게 변신한 한혜진의 교제는 프로그램이 전성기를 맞는 데 일조했다. 팬들도 외모부터 성격까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알콩달콩 융화되는 과정을 오랜 기간 지켜본 덕분이다.

그런 그들이 약 1년 만에 결별하고 출연도 잠시 쉬겠다고 밝히면서 '나 혼자 산다'도 전환점을 맞은 분위기다. 제작진이 두 사람 자리를 공석으로 두기로 해 남은 무지개 회원들과 더불어 화사, 성훈, 김충재 등 게스트들이 빈자리를 더 많이 채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별과 휴식이 막상 프로그램 시청률이나 화제성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9일 "'나 혼자 산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연애해서 프로그램을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청률 등에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두 사람이 휴식을 결정한 것도 오히려 시청자가 두 사람의 태도에 민감해질까 봐, 그것에만 초점이 맞춰질까 봐 프로그램에만 주목하기 위해 결정한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두 사람 결별과 휴식으로 프로그램이 전환점을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다양한 1인 가구 라이프를 조명하는 초기 기획 의도로 회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것을 원하는 시청자도 꽤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측은 일단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 혼자 산다'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무게중심을 잡은 두 사람의 휴식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줄지는 방송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며 "지금껏 그랬듯 멤버들뿐만 아니라 여러 게스트의 일상도 조명하며 묵묵하게 방송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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